![빈폴이 30주년을 맞아 리뉴얼을 단행했다. 빈폴의 새로운 로고. [사진=빈폴]](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2/art_15711225905322_8b7fa0.jpg)
[FETV=김윤섭 기자] 삼성물산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출범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입고 새단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5일 인천 일진공장에서 ‘빈폴 다시쓰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봄·여름부터 새롭게 선보일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 전략 등을 선보였다.
빈폴은 1989년 3월 출범한 이후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밀레니얼 및 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와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출범 당시 미국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을 벤치마킹했다. 때문에 빈폴의 매장·이미지는 폴로 랄프로렌 등 미국 브랜드와 크게 차별화하기 어려웠던 점도 이번 리뉴얼을 단행한 이유 중 하나다.
빈폴은 이번 리뉴얼을 위해 지난 3월 정구호 디자이너와 2년간의 컨설팅 고문 계약을 맺었다. 정 고문은 2013년까지 10년간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활약했으며, 이후 휠라코리아,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참여했다.
정 고문은 "'다시 쓰다(Rewrite)'를 슬로건으로 한국적인 정체성을 빈폴에 반영했다"며 "우리의 역사와 이야기, 장소, 글, 디자인을 찾아 우리 브랜드와 서비스에 현대적으로 담았다"라고 했다.
새로운 빈폴은 서양의 문화가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된 1960~70년대를 조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글 로고다. 자음 모음을 활용해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고, ‘ㅂ’, ‘ㅍ’ 등의 자음을 체크 패턴에 반영해 독창적인 체크 패턴을 창조했다.
![변경된 빈폴 자전거 로고. [사진=빈폴]](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2/art_15711225407792_0ad1f9.jpg)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페니 파싱(앞바퀴가 큰 초창기 자전거)의 형태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자전거 탄 사람을 기존의 중절모를 쓴 신사에서 캡모자를 쓴 탑승자로 변경됐다.
정 고문은 "국내 패션 브랜드 중 한글 로고를 쓰는 브랜드는 없다. 이제껏 없던 한국적인 멋을 찾고 우리만의 것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서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의 노화를 늦추고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빈폴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매장 분위기도 변화를 줬다. 1960~70년대의 가정집과 아파트 등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매장을 선보였다. 상품은 친환경 상품과 협업 상품군을 강화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내년 1월에는 버려진 플라스틱 병과 어망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패딩 재킷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출범일인 1989년 3월 11일을 모티브로 한 ‘팔구공삼일일(890311)’ 상품군을 출시한다. 오얏꽃(자두의 순 우리말)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작업복와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미한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가격대도 젊은 기존 빈폴 상품보다 10~20%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빈폴은 기존 매장을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하고, 전국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리뉴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은 물론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시켜 나갈 방침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고, 해마다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지난 30년 동안 빈폴은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캐주얼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30년, 100년을 영속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그것이야말로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