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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 12%…두산 유일하게 90% 넘어

주식 81조원 중 9조8672억원 담보…2016년 대비 3%P 상승
한화 김동원 100% 담보…SK 최태원 담보 금액 ‘1조원’ 최다

 

[FETV=조성호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중 12%가 담보로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담보 비중은 90%를 넘었으며 개인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지분 100%를 담보로 잡혀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식 담보 금액이 1조2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92조86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보유지분 가치 81조175억원의 12.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16년말(9.4%)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주식담보 금액 역시 8조159억원에서 23.1%(1조8512억원) 증가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및 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목적 등이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그룹별로는 두산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91.1%로 가장 높았다. 9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이 유일했다.

 

주식담보 비중이 50%가 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84.3%), 효성(75.6%), DB(71.0%), 다우키움(53.9%), 현대중공업(53.5%), 유진(52.3%) 등 7개 그룹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태광그룹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전혀 없었으며 영풍(0.02%), 삼성(0.2%), KCC(0.3%) 등도 1% 미만이었다.

 

특히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경우 담보 주식 비중 ‘톱10’에 7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99.93%),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92.26%),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98.3%),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부인인 강신애씨(98.28%),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98.12%),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각 98.09%) 등이다.

 

톱10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박석원 두산 부사장(98.09%),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98.01%),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97.95%),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90.45%) 등도 담보 비중이 90%를 넘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보유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LS그룹 일가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98.13%)도 비중이 높았다.

 

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오너일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의 주식담보 금액은 1조295억원으로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었다. 담보 비중은 37.05%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7983억원(43.14%),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375억원(48.61%), 조현준 효성 회장 5256억원(79.96%), 조현상 효성 사장 4441억 원(85.46%),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3632억 원(13.39%),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3343억 원(92.71%), 이재현 CJ 회장 3238억 원(26.38%), 김준기 전 DB 회장 2817억 원(95.60%), 신동빈 롯데 회장 2697억 원(31.27%)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2016년 말 대비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오너 일가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주식담보가 전무했지만 올 들어 보유주식 93.36%를 담보로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