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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 발짝도 못 나간 김승연 회장의 ‘도전’

한화손보의 ‘업계 2위’ 도약...실적 부진에 6위서 ‘제자리걸음’

 

[FETV=정해균 기자] 한화손해보험을 ‘업계 2위’로 도약시키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도전이 10년째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틈날 때마다 ‘금융에 강한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했다. 한화그룹의 기존 주력이었던 화약, 화학 관련 제조와 각종 서비스업 대신 금융업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현재 생명보험(한화생명)·손해보험(한화손보)·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저축은행(한화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매출액 비중은 그룹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승부사로 불리는 김 회장은 그동안 과감한 인수·합병(M&A)로 그룹 외연을 늘려왔다.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회사를 사들여서 기존 한화그룹 속에서 시너지를 내도록 자극을 가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다. 누적 적자 2조3000억원에 달했던 대한생명은 한화의 품에 안긴지 6년만에 흑자 전환됐다.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고, 2018년 영업이익은 6501억원에 달했다.

 

2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09년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과 관련해 2012년까지는 시장점유율 8%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업계 2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화손보는 제일화재와의 합병을 통해 2009년 1월 매출 2조 7000억원, 시장점유율 6.9%, 총자산 4조원대의 중견급 보험사로 탈바꿈했다. 합병 당시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김영혜씨가 김 회장의 친누나이다.

 

 

하지만 두 회사 간 인수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점유율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업계 순위도 합병 당시와 같은 6위에 머물러 있다. 2016년까지는 점유율이 하락하며 ‘역주행’을 계속했다. 2017년(7.0%)에 통합 당시 시장점유율을 처음 추월했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3년 400억원 넘는 적자를 냈고, 2017년에는 21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였다. RBC비율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또 두 회사 출신들 간 알력 다툼으로 인해 제2노조 출범 등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한화손보의 실적 부진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잇단 낙마로 이어졌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한화손보의 최고경영자 4명 중 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2013년 7월 취임한 박윤식 현 대표가 처음 연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두 회사 간 합종연횡에서 손보시장 M&A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평가가 있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2014년부터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가 연평균 5%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원수보험료는 통상 보험사의 매출 지표로 활용된다.

 

한화손보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1946년 창업한 한화손해보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린 한화손보가 어떤 방식으로 도약을 이룰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