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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불황 불황 또 불황"…대기업 CEO ‘가시방석’

LG‧한화, 경기 불황 장기화 속 이례적 ‘실적부진’ CEO 교체 단행
‘뚜렷한 경영난’ 연말 대대적 물갈이 예고…‘재무통’ 발탁 이어질 듯

 

[FETV=조성호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 23일 대규모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주요 대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CEO 전격 사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재계 안팎의 목소리다.

 

25일 과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3일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 등 7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두 달여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한 조치다.

 

앞서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재무통’으로 불리는 정호형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전임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방식이었지만 임기 중 CEO 교체는 LG그룹 내에선 지난 2010년 남용 LG전자 부회장 이후 처음이어서 사실상 경질이라는 설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실적 악화에 따른 CEO 교체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올 연말 주요 대기업의 정기 임원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극심한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CEO 교체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미중 무역전쟁, 사우디 석유시설 테러 등 어느 때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실 다지기 등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재무통 출신 CEO의 발탁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 역시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대표이사로 포진해 차세대 산업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한 차례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경우 정호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를 앞세운 LG 인사원칙에 따라 큰 폭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파격적인 인사를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올 연말 정기인사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7월 하현회 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주)LG로 각각 교체했다. 또한 신학철 전 3M 해외사업부 부문 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수혈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말 계열사 CEO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취 문제가 남아있어 연말 인사이동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인해 ‘총수 부재’라는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인사 단행에 나서기에는 모험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계열사 CEO의 경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외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재무통 출신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