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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새벽배송 친환경 경쟁시대...‘과대포장’ 벗고 ‘친환경’ 입는다

SSG닷컴, ‘알비백’ 선보이며 ‘재사용' 보냉백 대표주자 등극
헬로네이쳐 재사용가능한 쌀포대소재 ‘더그린박스’ 선봬
풀무원녹즙, 친환경 전기차 'D2' 도입해 신선음료 녹즙 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 ‘포장재 100% 종이 전환’ 발표

 

[FETV=김윤섭 기자] 유통업체와 식품업체들의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업체들의 친환경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새벽배송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많은 배송량으로 인해 과도하게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사회적 지적이 일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벽배송 권역 추가 확대에 나서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SSG닷컴은 최대 9시간까지 보냉력이 유지되는 ‘알비백’을 내세워 친환경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40L의 넉넉한 용량은 물론, 캠핑이나 피크닉을 갈 때도 가지고 갈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SG닷컴은 현재 새벽배송 첫 주문 고객에게 '알비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작 이후 두 달 동안 알비백을 도입해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를 무게로 바꾸면 약 540톤, 일렬로 놓으면 서울에서 전주까지 갈 수 있는 190km에 달한다. 게다가 알비백 재사용률도 95%를 웃돌고 있다는 게 SSG닷컴의 설명이다. SSG닷컴은 올 한 해에만 약 260만개의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푸드마켓 브랜드 ‘헬로네이처’도 재사용이 가능한 배송박스인 ‘더그린박스’를 내놨다. 더그린박스는 쌀포대용 소재와 자투리천들을 활용해 만든 것이 특징으로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보냉 효율도 기존 스티로폼 박스보다 1.5배 더 뛰어나다. 보냉 성능도 기존 스티로폼박스 대비 뛰어나며 더그린박스를 문 앞에 놓아두면 헬로네이처에서 수거한뒤 세척해 재사용한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도 친환경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켓컬리는 24일 서울 논현동 마켓컬리 사옥에서 ‘올페이퍼챌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을 발표했다.

 

김슬아 대표는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고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한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오는 25일 주문 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포장재는 종이 완충포장재로 변경하며 박스 내부에 사용되는 부자재들인 파우치, 테이프, 지퍼팩도 종이소재를 사용한다. 아이스팩도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랭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마켓컬리는 앞으로 워터백도 종이포장재로 바꿀 것이며 21년까지 택배배송지역까지 올페이퍼챌린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같이 밝혔다. 또 상품 생산자와의 협력을 강화에 상품 포장재도 점차 친환경으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랭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배송 지역은 더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장재 뿐 아니라 배송차량도 친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풀무원 녹즙은 모닝스텝(녹즙 배달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 D2를 도입하는 것을 결정했다.

 

녹즙 배달 차량 D2에는 다른 전기차종 대비 배터리 용량이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친환경 리튬폴리머 배터리(17.28kWh)가 탑재돼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15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녹즙 제품의 특성에 맞게 제작됐다.

 

풀무원녹즙은 시범 운영을 통해 모닝스텝 의견을 수렴한 후 점차적으로 녹즙 배송에 D2 활용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마켓컬리부터 SSG닷컴까지 새벽배송의 대표주자들이 일제히 친환경 배송에 뛰어들면서 새벽배송 시장의 친환경 정책은 빠른 시일내의 자리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으로 출혈을 피할 수 없는 업체들의 입장에서 비용이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친환경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구체적인 감축계획도 부족하다.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 올해 8000억원 규모까지 예상되는 새벽배송시장이 이번 친환경 배송 경쟁으로 다시 한번 성장세의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