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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문책성 퇴진...정호영 사장 구원투수 등판

한 부회장 실적 악화 책임 용퇴…긴급 이사회서 의결
“책임경영, 성과주의 원칙 반영…새 CEO로 위기 타개”

[FETV=김창수 기자] LG디스플레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정호영(58) LG화학 사장이 선임됐다.

 

현 CEO인 한상범 부회장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호영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회사 실적 부진과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이 실적 악화 등 현재 경영 상황에 책임을 지고 용퇴를 결심했다”며 “새 CEO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기 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길 바라는 한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

 

정 사장은 17일부터 집행 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적이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지난 8년 간 회사를 이끌었던 한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재계에서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전격적인 수장 교체를 두고 회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승부수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의 저가 LCD 저가 공세가 가속하는 가운데 대규모로 투자를 한 OLED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다.

 

LCD패널 생산라인 일부 가동 중단과 감산을 앞두고 추가 인력 구조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한 부회장의 용퇴에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8년 연속 대형(9.1인치 이상) LCD 패널 점유율 1위(매출액·면적 기준)를 이어가는 등 회사 발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