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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우디 날아간 이재용, 현장경영 속도내는 이유는?

삼성물산 사우디 지하철 공사현장 방문…非계열사 첫 해외출장
대내외 악재 속 위기 돌파‧미래 준비 강조…‘총수’ 존재감 확인

 

[FETV=조성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해외로 넓히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재구속 여부가 달려있는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폭 행보에 이 부회장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우선 대법원 판결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비(非) 전자 계열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삼성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판결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현장경영 행보의 첫 행선지로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삼성 총수’로서 계열사 전반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지분 17.08%를 가진 최대 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여러 차례 명절 연휴 기간 중 해외출장에 나서기도 했지만 삼성 관계사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이번 방문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책 사업 가운데 하나인 리야드 도심 메트로 프로젝트 현장이어서 중동 건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왕세자 방한을 앞두고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을 찾아 사업현안을 보고받기도 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리바이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Alsto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 시공을 맡고 있으며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준비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내외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 재판 등이 겹치며 최악의 위기라는 인식에 따라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계속된 현장 방문에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위기를 극복하자” 등의 격려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위기 상황에서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가 된 과거의 삼성처럼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삼성의 야성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