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재계


이재용 ‘운명의 날’, 대법 판단에 삼성 미래 달렸다

'국정농단’ 사건 최종선고…‘재구속’ 시 핵심 사업 투자 차질 불가피
잇따른 글로벌 경영 악재에 재계선 “구속 수감은 피해야” 한 목소리

 

[FETV=조성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부재가 반복될 수 있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을 진행한다.

 

이번 판결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들이 재판에 넘겨진 지 2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유·무죄와 형량을 가를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7년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2월 열린 2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석방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최종 선고에서 2심이 유지돼 집행유예가 확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국정농단 리스크에서 벗어나 온전히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잇따른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총수 부재 상황이 반복된다면 선제적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전국 주요 사업장을 돌아보는 등 현장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도 이번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이 부회장의 재구속은 삼성의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즉 대법원의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 결과에 따라 삼성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반복되는 부재 상황에 대해서도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 부회장의 재구속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처럼 글로벌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업 총수의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계획은 총수의 결단 없이는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부재 여부는 삼성전자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강행하는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재구속이 이뤄진다면 삼성은 물론 국내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중장기 해결방안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자택이나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을 통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대국민 메시지에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