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재계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 이재용 대법 선고에 쏠린 시선

재계, 한일 경제전쟁 앞두고 오너 부재 우려…“족쇄 풀어야”

 

[FETV=조성호 기자]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했다. 이에 이날 0시를 기해 일본 기업들의 한국 수출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29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 부회장의 운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국내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현실화되자 급히 일본 출장에 나서기도 했으며 각 부문 사장단과의 긴급회의도 진행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대법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고에 따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에 이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제외하는 등 경제 전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기 하락까지 겹치며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총수 부재만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의 부재는 현재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 악재 속에서 더 큰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책 모색은 물론 향후 삼성의 미래 핵심 사업 전망까지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게 재계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비전20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R&D 제조 전문 인력 1만5000명도 채용할 방침이다.

 

무려 133조원이 투입되는 이 같은 초대형 사업은 이 부회장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각 사업부문별로 최고경영자(CEO)가 있지만 이 같은 대형 투자를 선뜻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까지 대외적인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총수 부재에 직면하게 된다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국내 수출은 물론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계열사 임원은 “대법원 결정에 대해서는 어떤 예측도 할 수 없지만 워낙 어려운 상황이어서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 “또다시 재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사실상의 ‘총수 공백’ 사태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완전히 족쇄가 풀리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