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조선업 노조 상경 투쟁 연다…핵심 쟁점은?

조선 3사를 비롯한 전국 조선업 노동자, 28일 집회 개최
기본금 인상, 성과급 보장 등 요구…“가정 꾸리기 어려워”
빨간불 들어온 국내 조선업, “노사간 협력이 중요한 때

 

[FETV=김현호 기자]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와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한진중공업 등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28일 오후 3시 경 정부청사 앞에 모여 집회에 나선다. 하지만 이들은 조선업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임금 인상을 목적으로 투쟁에 나서 국내 실정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공업 노조는 28일 집회시위를 예고하기 전 이미 부분파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사측이 법인 분할 반대 시위를 하던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징계를 내렸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파업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의 노조격인 노동자협의회도 22일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

 

현재 조선업의 불황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잇따른 파업은 조선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조선업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선박 발주가 지연되고 있어 조선 3사의 실적이 미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목표 금액인 159억달러의 30% 수준인 48억 달러를 잠정수주 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치(83억7000만 달러)의 33.2%에 그치는 27억8000만 달러, 삼성중공업은 목표치(78억 달러) 중 42억 달러를 수주했다.

 

조선업 불황속에서도 중공업 노조측은 임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희회측은 “지난 5년 동안 임금은 0.5%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기본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결과물이 없다면 삼성그룹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동자협의회측은 기본급 6.1% 인상, 직무안전수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노조도 28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면서 임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측은 현재 기본급 6.68% 인상, 성과급 보장 등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청 노동자의 임금인상과 휴가비·성과급 지급도 정규직과 동일한 시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와는 다르게 노조측의 목소리는 힘이 빠지는 모양세다. 노조는 사측이 5월31일 주주총회에서 장소 변경에 대해 주주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법인분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노조측이 주총장을 점거하며 봉쇄했고 주주 이동이 불가능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노조는 항고하겠다며 반발했다.

 

법원의 기각결정과 더불어 조합원들의 신뢰 문제도 현대중공업 노조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2017년부터 감소하고 있는 노조의 조합비를 증액하기 위해 투표를 했지만 조합원들의 찬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부결됐다. 또 8일 부분파업 때는 참여율이 10% 미만에 그쳐 파업동력을 상실한 채 파업에 나섰다. 여기에 미중 경제전쟁과 일본의 경제규제 문제로 여론의 시선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 관계자는 “일부 조선소가 예상과 다른 선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노사간 협력이 중요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고 기본급 등 임금문제에 대한 협의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