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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상속세냐, 체불임금이냐?"...'한진칼' 조원태의 선택은?

조양호 전 회장 퇴직금만 702억, 대한항공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40억 높아
대한항공 하청업체 청소노동자, 교통비·정근수당 등 체불임금 10억원 요구
“조 회장, 한진칼 배당과 퇴직금 통해 그룹 지배권 위한 자금 확보 할 것”

 

[FETV=김현호 기자] 지난달 23일부터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체불임금 지급, 휴게시간 확보 등을 요구하며 23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파업에 나섰다. 그 사이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상장사 5곳에서 702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회장의 퇴직금은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세로 쓰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 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소속 노동자들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교통비, 정근수당 등 체불임금 10억여원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 간부들에게 파업에 대한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고 노조는 반발하며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현재 노조측은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앞에서 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 소속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 100여명이 사측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며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측은 “대한항공이 체불된 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이어 “정다한 파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항공기 지연율을 숨기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노조측은 “일을 하면서 점심시간 및 휴게시간은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았다”며 “사측이 사람답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가 10억여원이 돈을 대한항공에 요구하고 있는 사이 조양호 전 회장은 퇴직금을 702억원 받는다. 대한항공은 조 전 회장에게 급여와 퇴직금으로 510억535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한진 102억원, 한진칼 54억원, 진에어 19억원, 한국공항은 11억원을 지급했다.

 

5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한 대한항공은 자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40억원이나 더 많은 돈을 지급했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9% 줄어든 467억원을 기록했다. 퇴직금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대항항공은 역량 및 성과 평가에 따른 업적금과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을 통해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내부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조 전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상속이 이뤄져야 그룹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의 배당을 늘려 확보한 자금과 이번 퇴직금을 통해 조 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조 회장이 확보해야할 상속세 규모는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