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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완성차 내수시장 ‘1강 독식’ 괜찮나

현대·기아 외 3약 구도 고착화…판매경쟁 ‘빨간불’
특정모델 의존도 높아 문제…‘개발·마케팅전략 차별화해야’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 ‘1강(현대기아자동차) 3약(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3위권 경쟁을 벌이는 제조사들의 향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6월 내수 시장 판매량은 모두 12만4963대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차는 10만3392대를 판매하며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8대 이상이 현대기아차 차량인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독주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6월까지 5개 사 내수 판매실적은 현대차 38만4113대, 기아차 24만2870대, 쌍용차 5만5950대,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각각 3만5598대, 3만6506대 등 모두 75만5037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쏠림현상이 심화된 데는 최근까지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갈등을 빚은 르노삼성이나 한국지엠과 같이 내부적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 여부에 좌우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출시를 필두로 올해 8세대 쏘나타와 최근 소형 SUV 베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차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기아차 역시 최근 준대형세단 K7 프리미어 출시에 이어 곧 소형 SUV 셀토스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하반기에도 플래그십 SUV 모하비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하비 마스터피스 및  K5 풀체인지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쌍용차의 경우 올해 코란도 완전변경 모델과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으나 8월 이후 하반기엔 신차 계획이 없으며 르노삼성 역시 일부 차종의 부분변경과 LPG 모델 추가 외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지엠에선 오는 8월과 9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정 모델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들의 고심 또한 깊어지는 분위기다.

 

쌍용차의 경우 내수 판매의 양 축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치명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쌍용차의 6월 전체 내수 판매량(8219대)에서 두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기준 SM6와 QM6 두 모델이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6%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승용부문 판매량 1위인 경차 스파크의 실적이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형 세단 말리부가 월 1000대 이상 팔리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추진하는 라인업 확대전략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며 내연기관은 물론 전기차,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며 “나머지 3사가 신차 개발과 더불어 기존과 다른 마케팅 전략 수립을 하지 않으면 내수 시장에서의 편중은 더 뚜렷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