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의료·제약


이의경 식약처장 “인보사 사태 개입 확인 시 사퇴” 배수진

윤소하 의원 “이 처장, 코오롱 측 발주 인보사 경제성 평가”
시민단체도 “해결 불가” 한목소리

[FETV=김창수 기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인보사 케이주의 경제성 평가 연구에 대해 국민 앞에 떳떳하다”며 “인보사 사태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사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인보사 사태의 책임을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물었다.

 

특히 이 처장이 과거 인보사의 경제성평가를 진행한 당사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처장으로서 사태 수습에 부당 개입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의경 처장은 부당개입 의혹이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여기에 △인보사 품목허가 당시 심의위원회 위원 구성 △식약처 후속대책 미비 △인보사에 지급된 R&D 지원금 환수 여부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인보사 관련 논란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이 처장의 성균관대 교수 시절 인보사의 급여 등재를 위한 경제성평가 수행 관련 논란이다.

 

이 처장은 ‘사퇴’ 배수진을 치며 적극 부인했다. 처장 부임 이후 인보사 사태 수습에 부당 개입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퇴하겠다고 답변한 것이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약제평가신청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경평 보고서의 작성 담당자는 이 처장(성균관대 약학대학 산학협력연구단)으로 돼 있었다.

 

특히 보고서에선 ‘인보사케이는 중증도 무릎골관절염의 증상 진행을 막는 약제로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됐으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적절하다’고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장은 본인의 보고서 작성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처장 신분으로 부당하게 개입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코오롱의 발주를 받아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서 작성한 것이며 발주비로는 4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평가는 식약처의 안전성·유효성 평가와는 달리 보험급여 등재가 적절한지를 보는 것으로 관련성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특히 “경평 연구결과는 국민 앞에 떳떳하다”며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처장직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의원의 질의 이후 ‘인보사 사태 해결과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인보사 건강보험 등재 연구용역을 수행한 이 처장은 인보사 사태 해결 책임자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처장은 인보사가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장해줄 만큼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치료제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지원금을 받고 연구를 수행했다”며 “이해상충 문제가 너무 분명한 이 처장이 인보사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당국의 수장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인보사의 급여를 위한 경제성 평가를 이의경 처장이 했다는 건 인보사를 만든 코오롱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제약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처장 스스로 인보사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는 지난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식약처 조사와 청문 절차를 거쳐 지난 3일 최종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