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용유가 비난받고 있다. 대왕 카스텔라에 식용유가 다량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한 방송에서 나와서다. 이 방송은 카스텔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식용유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비판적으로 전했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식용유가 들어간 빵을 값싼 빵으로, 건강에 해로운 음식으로 부르게 됐다.
사실 식용유는 버터처럼 빵을 만들 때 주재료로 사용된다. 둘 다 빵을 만들 때 이용되는 ‘유지’다. 보통 식용유로 만든 빵은 ‘시폰케이크’라 불리고, 버터로 만든 빵은 ‘버터스폰지케이크’라 불린다. 사람들은 후자를 전자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대왕 카스텔라가 논란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버터는 포화지방으로, 식용유는 불포화지방으로 분류된다. 둘은 각각 ‘나쁜 지방’과 ‘좋은 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 동물성 기름이다. 혈액 속에 포화 지방 성분이 늘어나면 혈관이 좁아진다. 해당 성분이 혈관 벽에 덩어리 채로 붙어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식물성 기름이다. 보통 식물성 기름은 착한 기름으로 불린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서다.

단, 상황에 따라 불포화지방도 포화지방으로 변할 수 있다. 식물성 기름 중 ‘해바라기씨유’나 ‘홍화씨유’는 160도 이상 뜨거워지면 함유된 트랜스지방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둘 중 어느 재료가 더 건강에 좋은지 판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기 때문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버터가 됐든 식용유가 됐든, 사실 많이 먹어 좋을 것은 없다. ‘유지’는 열량이 있으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