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519/art_1557389173069_22d912.jpg)
[FETV=오세정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연거푸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1179원대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169.40원)보다 10.4원 오른 117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고,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1월 19일(1181.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오른 117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집회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트렸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하자, 원/달러 환율은 곧장 1176.70원으로 치솟았다.
환율은 이내 진정돼 1173원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재차 반등, 오후 들어 118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지난 7일 1174.0원을 기록한 이후 이틀 만에 거듭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오전 9시 28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난하는 자극적인 발언을 했을 때 급등했던 환율은 약 20분 후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재개를 언급하며 “잘 될 것”이라고 말하자 안정을 찾는 듯했다.
이어 중국에서 발표한 4월 위안화 신규대출 수치 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반등했다.
이처럼 외환시장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장관급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인 만큼 협상이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무역갈등의 재발, 강 대 강 대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며 “양국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시장은 일단 안 좋은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 달러화를 추가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73.77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63.04원)보다 10.73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