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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人文學


커피와 건강을 둘러싼 소문의 역사

  • 기자
  • 등록 2019.05.02 09:46:01
  • 수정 2019.05.02 09:46:34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커피가 음용되기 시작했던 500여 년 전부터 커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비판과 금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존재였다.오래 전 이슬람 세계에서는 커피금지령이 내려져 몰래 마시다 발각되면 즉각 사형이었던 때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인체에 유해하다’며 술처럼 정신에 영향을 주는 나쁜 음료라는 근거 없는 이유를 들어 비판과 금지령이 내려진 것이었지만 실은 커피 자체보다는 ‘카페하네’라는 장소가 문제였다.

 

시민들의 교류의 장으로 소문과 정치 공작의 산실을 규제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슬람교의 정치 지배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특히 커피(혹은 커피가 있는 곳)가 감시와 제재의 대상이 된 것인데, 이러한 규제와 형벌에도 커피와 카페하네는 16세기 이후 이슬람권에서 시민권을 확보해 갔다.

 

지금은 홍차하면 영국이지만, 그 전에 영국은 이미 ‘커피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가 유행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하우스에 머물렀는데, 이곳은 커피 한 잔 값만 지불하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1페니 대학’이라고도 불리웠던 장소였다. 그 당시 물이 안전하지 않았던 유럽에서는 물 대신 비교적 안전한 술을 마셨는데, 때문에 술에 취해 있던 사회에 커피는 맑은 빛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술에 쩔어 토론하다 싸우게 되지 않아도 되는 커피하우스로 사람이 몰리고, 이렇게 시민들의 토론의 장이 되어 갔다.그러나 당시 영국은 커피하우스에 여성이 출입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국 여성단체들은 <커피에 대한 여성들의 청원>이라는 인쇄물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아이를 생산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전 인류는 절멸의 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커피를 마신 남자가 아이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하우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서 집에 오지 않아 아이를 만들 시간이 없었던 것이니 결국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는데도 ‘커피를 마시면 불임이 된다’라는 루머가 이때부터 돌게 되었다.프랑스 최초로 마르세이유에 커피하우스가 생겨난 이래, 커피가 인기를 얻은 반면 알코올의 수요는 점차 줄기 시작했다. 커피로 인해 생계 문제를 염려했던 와인상인의 청탁으로 한 의사는 ‘커피는 건강상의 문제가 된다’며 커피의 폐악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사악하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외국에서 유입된 물품이며… 혈액을 소진시키고 마비증세와 성불능 그리고 허약함을 유발한다”는 소문을 퍼트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커피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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