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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삼강엠앤티’ 송무석 대표의 야심찬 행보···'STX조선해양' 인수로 반전 노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수입품이었던 후육강관 국내 최초로 자력생산한 인물
‘선박 수리 전문’ 업체 표방하며 입지 다져···'무리한 사업 확대'란 시각도
방산업체 인수로 대외 신뢰도↑···해외 수주 연이어 체결

 

[FETV=박광원 기자] 해양기업 삼강엠앤티가 지난 25일 STX조선해양 방산부문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수년간 적자상황을 면치 못했던 삼강엠앤티가 이번 인수로 흑자상태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은 1999년 삼강엠앤티를 설립해 수입품으로만 의존했던 후육강관을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자력생산한 인물이다. 현재 삼강엠앤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후육강관의 70%를 공급하며 업계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송 회장은 강관생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결국 2009년 27만㎡ 규모의 고성공장을 지어 조선블록과 해양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 ‘선박 수리 전문’ 업체 표방하며 입지 다져···'무리한 사업 확대'란 시각도

 

업계에서 송 회장은 정세파악에 능한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2017년부터 방산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인 끝에 이듬해 말에 삼강엠앤티가 주요 방위산업체로 지정되는 쾌거를 맛봤다. 조선업황 악화로 국내에 수리조선사업을 하는 업체가 전무하다는 것을 파악한 송 회장은 지난 2017년에 STX조선해양으로부터 고성조선해양(현 삼강에스앤씨)를 인수했다. 곧 ‘선박 수리 전문’ 조선사를 표방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송 회장의 갖은 노력도 경제 불황을 피할 수 없었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영업손실 210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35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약 2배가량 증가됐다. 적자의 주요한 원인은 불황으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과 고성조선해양 인수비용의 영향 등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다만 올해는 업황이 회복세를 띄어 수주실적에서 호조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세도 나왔다. 삼강엠앤티는 올해에만 대만과 일본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됐다. 업계는 플랜트 기자재부문에서 3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산업체 인수로 대외 신뢰도↑···해외 수주 연이어 체결

 

삼강엠앤티는 이미 2000년 8월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하며 내수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2016년에는 이란 최대 국영 조선소인 '이소이코'와 445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에는 해외시장에서 매출 7만불을 달성했다. 같은 해 삼강엠앤티는 해양플랜트사업을 위해 경남 고성에 13만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는 스위스, 싱가폴, 일본 등에서 수주한 10척의 선박을 수리해 인도하는 등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바 있다.

 

삼강엠앤티는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을 인수하며 얻은 해외 수주에 대한 경험과 관련 기술 등으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삼감엠앤티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 상당을 해 왔고, 동남아, 남미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방산전문조선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강엠엔티는 지난달 24일 방산전문조선소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방산 부문 인력을 본격 충원키로 했다. 삼강엠엔티 관계자는 “인수합병 추진 당시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 종사자를 흡수할 수 있도록 논의했다”며 “근무여건이 다르고 강제할 수 없지만 우리를 원하는 종사자가 있다면 다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