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 [사진=삼강엠앤티]](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417/art_15558959418552_fbefed.jpg)
[FETV=박광원 기자] 해양기업 삼강엠앤티가 지난 25일 STX조선해양 방산부문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수년간 적자상황을 면치 못했던 삼강엠앤티가 이번 인수로 흑자상태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은 1999년 삼강엠앤티를 설립해 수입품으로만 의존했던 후육강관을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자력생산한 인물이다. 현재 삼강엠앤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후육강관의 70%를 공급하며 업계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송 회장은 강관생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결국 2009년 27만㎡ 규모의 고성공장을 지어 조선블록과 해양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 ‘선박 수리 전문’ 업체 표방하며 입지 다져···'무리한 사업 확대'란 시각도
업계에서 송 회장은 정세파악에 능한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2017년부터 방산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인 끝에 이듬해 말에 삼강엠앤티가 주요 방위산업체로 지정되는 쾌거를 맛봤다. 조선업황 악화로 국내에 수리조선사업을 하는 업체가 전무하다는 것을 파악한 송 회장은 지난 2017년에 STX조선해양으로부터 고성조선해양(현 삼강에스앤씨)를 인수했다. 곧 ‘선박 수리 전문’ 조선사를 표방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송 회장의 갖은 노력도 경제 불황을 피할 수 없었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영업손실 210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35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약 2배가량 증가됐다. 적자의 주요한 원인은 불황으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과 고성조선해양 인수비용의 영향 등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다만 올해는 업황이 회복세를 띄어 수주실적에서 호조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세도 나왔다. 삼강엠앤티는 올해에만 대만과 일본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됐다. 업계는 플랜트 기자재부문에서 3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산업체 인수로 대외 신뢰도↑···해외 수주 연이어 체결
삼강엠앤티는 이미 2000년 8월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하며 내수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2016년에는 이란 최대 국영 조선소인 '이소이코'와 445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에는 해외시장에서 매출 7만불을 달성했다. 같은 해 삼강엠앤티는 해양플랜트사업을 위해 경남 고성에 13만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는 스위스, 싱가폴, 일본 등에서 수주한 10척의 선박을 수리해 인도하는 등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바 있다.
삼강엠앤티는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을 인수하며 얻은 해외 수주에 대한 경험과 관련 기술 등으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삼감엠앤티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 상당을 해 왔고, 동남아, 남미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방산전문조선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강엠엔티는 지난달 24일 방산전문조선소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방산 부문 인력을 본격 충원키로 했다. 삼강엠엔티 관계자는 “인수합병 추진 당시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 종사자를 흡수할 수 있도록 논의했다”며 “근무여건이 다르고 강제할 수 없지만 우리를 원하는 종사자가 있다면 다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