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에서 잠실5단지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415/art_15547917630104_544150.jpg)
[FETV=김현호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청 앞에서 재건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9일 서울시와 잠실주공5단지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조합 추산 2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은 이날 '서울시 행정갑질 적폐청산 및 인허가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서울시는 재건축 심의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복문 재건축조합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잠실주공5단지가 국제현상공모를 하면 재건축 심의를 통과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며 "1년이 지났지만 박 시장은 지금 정부 핑계만 대며 '행정 갑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심의가 계속 지연된다면 시장 정책을 비난하는 문구로 아파트 전체를 도배할 것"이라며 "대권 욕심 때문에 잠실 주공5단지를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주공5단지는 2017년 9월 서울시가 '50층 재건축'을 허용했다. 당시 서울시는 국제공모를 거쳐 설계안을 만들라는 조건으로 수권소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공모 당선작이 이미 나왔음에도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을 이유로 심의를 부당하게 지연하고 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조합은 이날 서울시 심의 재개를 요구하는 삭발을 하고, 앞으로 청와대 앞 등에서 집회도 열고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수권소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게릴라성 시위를 계속 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재건축 인허가 과정이 장기화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 300여명도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박 시장 규탄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다만, 박 시장은 이러한 집단행동을 의식한 듯 전날 "(고층 재건축 민원에) 제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보인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에 대해 “시도 수권소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