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면세점]](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414/art_15543392211776_d35101.jpg)
[FETV=박민지 기자] 국내 면세업계가 해외 진출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 사드 보복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면세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7415억원으로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면세점 역대 최고 매출인 1조 7116억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806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8년에 478만명 수준에 그쳤다.
면세점업계 매출 상당 부분이 중국 관광객이 아닌 중국 보따리 상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나타낸다.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보따리 상인을 유치하기 위해 10~30% 송객수수료를 지불해 매출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다. 국내 면세업계는 유커만이 아닌 다국적 관광객과 해외면세점을 확대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7개국 12개 매장 운영으로 국내 면세업꼐 중 최다 해외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로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하노이공항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8월 호주 JR Duty Free의 호주 4개점(브리즈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다윈공항점, 캔버라공항점)과 뉴질랜드 1개점(웰링턴공항점)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2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을 1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매출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출한 일본(2016년)과 베트남(2017년)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나쨩깜란공항점은 개점 첫해 흑자전환을 이루었고, 도쿄긴자점은 오픈 이래 매년 평균 1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국적 고객 확보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 2000여 명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으로 유치했다. 인도네시아 알리안츠 임직원 2000여명은 회사 포상 인센티브 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동남아 국가 관광객이 이처럼 대형 인센티브 단체로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라면세점도 2022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기업 목표로 해외면세점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전체 면세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마카오 국제공항점,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 총 5개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에 비해 면세점 수는 적지만 아시아 3대 공항을 잇는 TR벨트를 완성하며 빠르게 매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6년 해외 매출이 5000억원 규모였으나 2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2배가량 성장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 해외사업의 안정성과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지만 중국 보따리상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 플랜 구축을 통해 중국 중심의 체질에서 벗어난 인바운드 고객 유치에 힘써야만 한다”며 “동남아·러시아 등 다국적 관광객의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