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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에 등돌린 진짜 이유는?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연임안 끝내 외면당해
조 회장 일가와 본인을 둘러싼 각종 혐의가 발목 잡아

 

[FETV=박광원 기자]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대한항공빌딩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4건 등의 표결이 진행됐다.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끝내 조 회장의 손을 외면하며, 조 회장은 이로써 주주로부터 사내이사직이 상실되는 첫 총수가 됐다.

 

표결이 진행되기 전부터 조 회장을 둘러싼 각종 ‘갑질 파문’은 그를 내리막길로 인도했다. 2014년 많은 국민에게 ‘갑질’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알리게 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은 조 회장뿐 아니라 한진그룹과 사회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이후 사건이 잠잠해질 무렵, 2018년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이 또 도마에 오르며 국민들로 하여금 ‘대한항공 갑질’의 심각성을 상기시켰다.

 

조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파문’ 여운이 가시기도 전 조 회장의 처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이 여론에 공개됐다. 당시 여론에서 공개된 CCTV에 담긴 욕설과 폭언 등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대한항공 일가’의 도덕성을 다시금 깨닫는 사건이 됐다.

 

이를 바라본 네티즌들은 "She's gone 이명희 버전인가", "안타깝고 혐오스럽다", "진짜 내 귀를 의심했다“ 등 재벌 일가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꼬집었다. 그 뒤 ‘대한항공 일가 갑질’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틴 조 회장에게도 횡령·배임 혐의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여론으로부터 엄청난 질타와 뭇매를 맞았다. 꾸준히 양산되는 조 일가의 반성 없는 ‘인면수심’적 행동들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은 더이상 대한민국은 ‘재벌공화국’이 아니란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다.

 

대한항공 일가의 각종 밀수·탈세·배임·횡령 혐의는 외신 언론에도 중점적으로 보도돼, 국내 이미지 실추에도 큰 공헌을 했다. 한 네티즌은 뉴스에서 “대한항공이라는 글자만 나와도 부정적인 인식만 떠오른다”며 대한항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처럼 ‘재벌’이란 단어만 접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번 주총에서 보여준 조 회장에 대한 외면은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이 결과는 조 회장 본인과 그를 둘러싼 행보들이 결국 조 회장이 경영인으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보여준다. 앞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두고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며 선임을 반대한 것처럼, 조 회장을 비롯한 일가들의 파렴치한 행동들은 그들 스스로 자기 얼굴에 외면이란 용어를 독박 씌우는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