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요즘 가시방석이다. 황창규 회장의 KT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자녀 부정채용 의혹으로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KT새노조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도 채용 특혜를 받았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황창규 KT 회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의 파장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黃의 퇴진’을 거부한 지 두달여 만에 진행된 일이라 황 회장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새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정갑윤 의원 아들은 KT 대협실 소속으로 국회 담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성태 딸 채용 비리 당시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이었다는 구체적 증언도 나왔다”며 “이들을 탈락시킨 면접위원이 징계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14일 검찰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도중, 당시 인사업무를 총괄한 김 전 KT 전무를 구속한 바 있다. 김씨는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업계에선 이번 KT 새노조의 추가 의혹에 따라 관련 수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2019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특파원들의 연임 질문에 대해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하겠다”며 “차기 KT를 이끌어갈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대상으로 1년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황 회장은 그간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인해 거취에 대해 전방위적 압박을 받아왔다. 때문에 일각에선 황 회장의 ‘임기 만료 퇴진’ 발표가 ‘중도 퇴진 압박’에 대한 일축의 성격이 포함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황 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업계에선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황 회장은 2020년 3월까지 무사히 임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번 채용비리 의혹으로 인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비록 김성태 의원과 관련된 채용비리 의혹의 경우 2011~2012년 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2014년 1월 취임한 황 회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과거 일을 바로잡지 못한 황 회장 역시 질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새노조 역시 “그간 KT 경영진의 관리부실이 이어진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KT의 통신대란이라”며 황 회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황회장은 내달 4일로 예정된 청문회에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대해 질의 응답을 가질 계획이다. 업계는 청문회가 채용비리를 포함한 KT 경영 전반으로 확대될 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는 TF가지 꾸리며 국회 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