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통3사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오는 15일 LG유플러스의 주총을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29일 KT까지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주총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강조할 계획이다.
KT는 그룹의 차기 CEO로 평가되는 인물들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며, LG유플러스는 에너지 사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1/art_15524363900719_58d475.jpg)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달라진 주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사장이 변화를 약속한 시점이 바로 이번 주총이다
SK텔레콤은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주주총회를 전면 개편한다. 주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다. 이날 박정호 사장을 비롯해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사업부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주총 당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SK텔레콤 본사 사옥 내 티움 전시관 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한문으로 어렵게 작성된 정관도 모두 한글로 바뀐다. 정관 변경은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가 필요한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주요 임원에게도 주식 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해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무제표 승인,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부의 안건도 다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추천한 바 있다.
KT는 29일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KT의 주총은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월 다포스포럼에서 ‘임기만기’ 퇴진을 선언하면서 불붙은 차기 CEO경쟁이 주된 관전 포인트다. 당시 황 회장은 “KT를 이끌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대상으로 1년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오르는 김 사장은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황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은 황 회장과 마찬가지로 삼성 출신이다. 그리고 황 회장의 서울대 후배이기도 하다. KT 안팎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 '0순위'로 주목받는 이유다.
김 사장은 2014년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태스크포스팀(TF) 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비서실장을 거쳐 2년간 황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했으며, 현재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반면 이 사장은 KT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KT의 LTE 및 기가LTE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KT의 정통파 기술통이다. 2005년 KT BcN 본부장에 올랐으며, 이후 기업GI본부장, KT융합기술원장을 거쳐 미래플랫폼사업부분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 역시 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선 김 사장에 다소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평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주총 일정에 맞춰 15일 용산사옥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 목적에 ▲에너지진단 ▲에너지기술 ▲에너지안전관리 ▲기타 에너지이용 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LG는 최근 LG전자를 시작으로 그룹의 ‘이사회 독립’ 관련 안건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LG는 그룹 내 계열사 상당수의 CEO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겸직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권영수 부회장이 LG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하현회 부회장이 CEO자리를 꿰찼다. 이후 권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지속해왔다. 이번 주총에서도 이사회 의장 교체 안건은 별도로 올라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 구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