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LG전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로 집안 인공지능 가전을 한번에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0/art_15520287798176_735f6c.jpg)
[FETV=김수민 기자] 집안 가전을 음성과 터치로 제어할 수 있는 홈IoT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은 집안 모든 사물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최근 제조업체·플랫폼 기업 등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홈IoT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집안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가전이다. 업계에선 현재 TV와 AI스피커가 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LG전자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었다. 이날 LG전자는 ‘2019년형 LG 올레드 TV’를 컨트롤타워로 내세워 집안 모든 가전을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행사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집안 가전의) 컨트롤타워에 대한 하드웨어 기기 간의 경쟁은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구글·아마존 등에서 출시하는 AI스피커와의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AI스피커를 컨트롤타워로 내세우며 홈IoT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에서 양사는 각각 약 35%,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또 이들은 국내 기업과 비슷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빅데이터 등 정보 수집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권 사장은 “TV는 거실 한가운데 계속 자리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컨트롤타워로써 TV의 강점을 피력했다. AI스피커는 음성만으로 가전을 제어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반면, TV는 화면과 음성을 통해 가전을 제어해 보다 역할에 제격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LG전자가 TV를 컨트롤타워로 내세운 속내는 디스플레이의 활용성보다 자사의 사업 구조에 있어 보인다.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를 보유하고 있긴 하나, 상당수 AI 사업이 구글·아마존 등 외부 플랫폼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과 기술적 차별성보다는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어필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최근에는 AI스피커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권 사장이 강조한 ‘디스플레이’의 강점도 무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최초로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를 출시한 바 있다. 구글 역시 지난해 7월 디스플레이형 ‘구글홈’을 출시했으며,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장유성 SK텔레콤 AI/모빌리티 사업단장은 지난해 10월 누구 컨퍼런스에서 “AI스피커의 초기 의도는 보이스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이었는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중"이라며 "디스플레이의 크기 등을 고려해, 어설픈 제품은 내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