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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임단협 데드라인 8일…르노삼성 노사 극적 합의 이룰까

7일 사측 추가안 제시…노조는 거부의사 밝혀

 

[FETV=김윤섭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최근 상황은 한 마디로 '막다른 골목'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판매실적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은 해소할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안을 불수용,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왔다.

 

노조는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주‧야간 각각 4시간씩 16시간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모두 42차례, 160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공장 가동 중지에 따른 손실금액이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대한 불이익을 내세우며 협상 시한까지 내걸었지만, 노조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방한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을 당부했다. 8일까지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닛산 로그 후속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5일부터 부분 파업을 멈춘 채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니는 못한 상태다.

 

노사는 7일 19차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사측은 입단협 타결로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확보하면 격려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해당 안을 받아들이면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선지급 300만원 등을 포함해 최대 1500만원을 일시 지급하는 셈이다.

 

이 밖에 르노삼성은 근무 강도 개선을 위해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주간조 중식 시간 연장 등 추가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해온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제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막판 합의에 실패하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차량 21만5680대를 생산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로그(10만725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2014년부터 일본 닛산의 SUV 차량 로그를 수탁 생산하고 있다. 이 계약은 9월 만료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본사로부터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하면 생산성 저하로 경영위기에 빠진 한국지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오늘 20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조가 목소리를 높여왔던 기본급 인상에 대해 사측이 거부한 만큼,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르노삼성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노사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