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HD현대가 수익성과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신사업 추진 성과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신사업 추진 단계에서 성과를 공개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2024년 말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8~10%, 배당 성향 70% 이상,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6.7% 이상 등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당시 HD현대는 그룹 기존 사업 안정화와 주주환원 확대, 거버넌스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그 결과 이번 이행현황에서는 이러한 핵심 지표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확인됐다. ROE는 지난해 기준 10.2%를 기록하며 목표 범위를 상회했고 배당성향 역시 97.4%로 70%이상 개선이라는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73.3%로 전년 대비 6.6%p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제시한 목표 대비 실질적인 이행 성과가 나타났다.
조선·에너지·산업기계 등을 축으로 한 3대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기존 방향성과 일부 차이가 확인됐다. 조선·해양 부문은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초격차 유지 전략을 지속했지만 에너지 부문의 경우 정유·석유화학 업황을 반영해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무게를 옮겼다.
북미발 노후 전력 교체 수요로 현재 초과 수요 시장 국면을 맞이한 전력인프라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고 건설기계의 경우 기존 범용 경쟁력 강화에서 AM(애프터마켓)과 엔진 사업 중심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방향성을 설정했다. 로보틱스 역시 AI 기반 그룹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는 방안이 새롭게 제시됐다.
이러한 이행 방안의 차이는 업황 변화에 맞춘 미세 조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력기기와 건설기계 등 일부 사업의 경우 업황에 따른 슈퍼사이클에 대응해 생산능력과 고수익 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기존 목표 외에도 사업 축에서도 밸류업 전략이 구체화됐다.
다만 신사업·신기술 부문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HD현대는 지난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수소연료전기, SMR(소형 모듈 원자로), 해상풍력 등 여러 친환경·미래 사업을 주요 이행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성장 동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핵심 축으로도 강조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이행현황에서는 앞서 언급한 신사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성과나 진전 상황이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실제로도 SMR을 제외하면 지난해 HD현대의 뚜렷한 사업화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SMR의 경우 미국 테라파워와의 협력 논의, 원전 관련 프로젝트 참여 등 일부 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소연료전지나 해상풍력은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밸류업 이행현황은 수익성, 배당, 지배구조 등 핵심 지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지만 지난해 강조했던 신사업 측면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향후 밸류업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 제시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계획의 경우 배당성향이나 지배구조 준수율 등 핵심 목표 위주로 공시되고 있다"며 "수소, SMR, 해상풍력 등 기존 신사업 성과의 경우 보도자료 등 다른 채널을 통해 공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