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목)

  • 흐림동두천 8.0℃
  • 구름많음강릉 15.5℃
  • 흐림서울 10.6℃
  • 흐림대전 9.7℃
  • 흐림대구 10.9℃
  • 흐림울산 13.5℃
  • 광주 10.7℃
  • 흐림부산 12.5℃
  • 흐림고창 12.0℃
  • 제주 16.2℃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6.6℃
  • 흐림금산 8.9℃
  • 흐림강진군 10.9℃
  • 흐림경주시 9.3℃
  • 흐림거제 13.4℃
기상청 제공

게임


[중소게임사 점검-데브시스터즈] ①쿠키런 외길 전략 속 드러난 '명암'

2012년 '오븐브레이크' 출시하며 쿠키런 IP 서막 올려
국내외 흥행 기반 코스닥 입성, 단일 IP 의존 리스크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 설립 이후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상장 이후 쿠키런 매출 둔화로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단일 IP 의존도 리스크 우려도 함께 노출했다. 이후 신규 IP 확대 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쿠키런 IP인 ‘쿠키런: 킹덤’의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을 이뤘다.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 5월 이지훈 현 데브시스터즈 이사회 의장이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익스트라 스탠다드’라는 사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2009년 ‘모블리에’로 사명을 바꾸며 모바일 서비스 기업으로 방향을 잡았고 2010년 3월 현재의 사명인 데브시스터즈로 변경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컴투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시장에 가능성을 보였고 같은 해 12월에 훗날 쿠키런 IP의 모태가 되는 모바일 게임 ‘오븐브레이크’를 선보였다. 마녀의 오븐에서 탈출하는 쿠키라는 설정과 점프·슬라이딩 중심의 단순한 조작 방식을 앞세워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데브시스터즈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3년 4월 출시한 ‘쿠키런 for Kakao’였다. 당시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쿠키런은 출시 한 달 만에 구글플레이 국내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7월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13년 게임대상에서는 게임 캐릭터 부문을 수상하며 캐릭터 IP로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국내 흥행은 곧바로 해외 확장으로 이어졌다.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1월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통해 ‘LINE 쿠키런’을 출시했다. ‘LINE 쿠키런’은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한 달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쿠키런 단일 IP 의존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기존 흥행작의 매출이 둔화하면서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작품의 흥행에 기대던 수익 구조가 장기 침체로 이어진 셈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쿠키런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과 신규 IP 확보에 나섰다. ‘쿠키런 문질문질’, ‘쿠키워즈’ 등 스핀오프 작품을 개발했고 2016년 ‘솔리테어: 덱트 아웃’, 2017년 ‘테이프 잇 업’ 등 비(非)쿠키런 IP 기반 캐주얼 게임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 작품들은 흥행작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쿠키워즈'의 경우 개발한지 2년 만인 2020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반전의 계기는 2021년 출시된 ‘쿠키런: 킹덤’이었다. 쿠키런: 킹덤은 기존 러닝 액션 중심의 시리즈에서 벗어나 수집형 RPG와 왕국 건설 요소를 결합하며 이전과는 다른 장르였다. 쿠키별 서사와 캐릭터성을 강화하고 풀 보이스를 도입하는 등 각 쿠키들만의 특성을 강화해 RPG적 요소 도입과 함께 쿠키들의 수집 요소에 대한 측면을 한층 강화하는 등의 변화를 가졌다.

 

쿠키런: 킹덤은 1월 글로벌 출시 이후 출시 후 하루 만에 한국·대만·태국 등에서 RPG 다운로드 1위, 미국에서는 RPG 다운로드 2위를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출시한지 약 두 달 동안 전 세계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지출 규모는 출시 3개월 후인 4월에는 1억 달러, 같은 해 12월 기준으로는 3억 달러에 가까운 누적 지출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반등을 넘어 도약의 분기점을 만든 해가 됐다.

 

결국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단일 IP 의존에 대한 한계와 우려도 명확히 드러냈다. 이후 비(非) 쿠키런 IP 신작을 출시하는 등 IP 확장의 시도도 했지만 결국 다시 쿠키런의 확장된 형태인 킹덤을 통해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