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국내 1인 미디어 플랫폼의 대표 주자였던 아프리카TV는 2024년 11년 만에 'SOOP'으로 사명을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명 변경과 함께 급변하는 스트리밍 시장 대응을 위해 운영방식과 수익 모델 전반에서 재정비를 추진했다. FETV는 SOOP이 변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과 사업 구조 변화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바꾼지 1년이 지난 지금 'SOOP'은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2011년 이후 1인 미디어플랫폼의 대명사였던 SOOP은 국내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사명 변경을 통한 이미지 청산과 함께 체질 개선을 통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갱신했다.
SOOP의 출발은 2005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우콤은 세계 최초의 1인 미디어 플랫폼 ‘W(더블유)’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6년 3월 서비스명을 ‘아프리카(Afreeca)’로 바꾸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아프리카는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의 초기 모델을 구축했다. 2007년 11월에는 시청자 후원 시스템인 ‘별풍선’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플랫폼 수익 구조를 정착시켰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생중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대중성을 넓혀 나갔고 2011년에는 서수길 대표가 나우콤을 인수했고 2013년에 사명을 ‘주식회사 아프리카TV’로 변경했다.
이후 아프리카TV는 e스포츠와 콘텐츠 사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2015년에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 ‘프릭’을 설립하고 ‘아프리카 프릭스’ 게임단을 창단했다. 이후 스타크래프트 리그 ASL, 배틀그라운드 리그 APL 등 자체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며 플랫폼 내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아프리카TV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다만 사업 성장과 별개로 플랫폼 이미지 개선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별풍선을 중심으로 한 후원 경제 모델은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냈지만, 일부 방송인의 자극적 콘텐츠와 각종 사건·사고가 부각되면서 플랫폼 전반의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규 유입 이용자가 적어지는 가운데 별풍선 수익에만 의존하는 구조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상황에 2024년 초 국내 스트리밍 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24년 2월 트위치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다수의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이동하기 시작했고 당시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으로 이들을 빠르게 흡수하며 급격히 사업을 팽창해갔다. 아프리카TV 입장에서는 기존 1위 플랫폼 지위를 지키는 문제를 넘어 네이버라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정면 경쟁해야 하는 구도에 들어선 셈이었다.
SOOP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전면적인 쇄신에 착수했다. 2024년 3월 사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바꿨고, 같은 해 10월에는 플랫폼 명칭도 SOOP으로 전면 교체했다. 기존 개인 방송 진행자를 뜻하던 ‘BJ’ 명칭 역시 ‘스트리머’로 변경하는 등 과거 아프리카TV 시절의 부정적 이미지를 덜어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SOOP은 2024년부터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특화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확장의 핵심 축으로는 e스포츠를 내세웠다. SOOP은 태국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발로란트’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중계권을 확보했고, 지역 e스포츠 대회를 직접 개최하며 이용자 기반 확대를 시도했다.
플랫폼 고도화 작업도 병행했다. SOOP은 AI 기능을 서비스 전반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기능 개편을 추진했다. 스트리머 지원용 AI 비서 ‘수수(Susu)’를 통해 방송 중 정보 확인과 통계 분석 기능을 지원했고, AI 기반 영상 자동 번역 기능도 도입해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나섰다. 이는 국내 플랫폼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수익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했다. SOOP은 별풍선 중심의 후원 매출 편중을 줄이기 위해 광고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특히 단순 배너 광고보다 스트리머가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형 광고를 늘리며 광고 상품 다변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광고주와 이용자 접점을 동시에 넓히고 후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수익원 확보를 시도했다.
이러한 체질개선 과정을 거치며 SOOP의 실적은 우상향 구도를 보였다. 2021년 이후로 매출규모는 최대 기록을 늘 갱신해왔지만 2024년부터는 1년만에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약 46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각각 전년 대비 20%, 9% 증가하며 연이어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