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6 (월)

  • 흐림동두천 9.6℃
  • 흐림강릉 14.2℃
  • 서울 10.5℃
  • 흐림대전 9.8℃
  • 천둥번개대구 11.6℃
  • 흐림울산 13.2℃
  • 맑음광주 13.1℃
  • 흐림부산 14.9℃
  • 구름많음고창 13.4℃
  • 흐림제주 15.3℃
  • 흐림강화 9.0℃
  • 흐림보은 9.8℃
  • 흐림금산 10.8℃
  • 구름많음강진군 13.2℃
  • 흐림경주시 10.1℃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자동차


[이란 사태] 타이어 3사, 원재료·운임 이중압박…“당장은 제한적, 장기화는 부담”

국내 타이어社, 석유화학 제품 원재료 비중 51~53%
업계 "현재까지는 대응 가능 범위 안"

[FETV=이신형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최근 석유화학 관련 제품 수급 불안이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 간에도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높은 타이어 3사는 단기적으로는 비축 물량과 계약 구조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원재료와 운임 등 복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갈등이 한달 넘게 이어지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며 일대 해운을 마비시켰고 이에 글로벌 중동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며 나프타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 가격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제품 공급 차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일부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인한 불가항력으로 일부 제품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고객사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타이어 업계에도 직·간접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타이어 산업은 천연고무 외에도 합성고무, 카본블랙, 코드류 등 석유화학 원재료 비중이 높은 구조다. 실제 국내 타이어사 원재료 비중을 보면 약 51~53% 정도가 석유화학 제품으로 원재료 절반 이상이 화학 산업과 밀접한 연관도를 보였다.

 

증권업계 역시 타이어를 대표적인 원가 민감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의 '중동전쟁 영향 점검과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 원재료비 비중은 한국타이어 31%, 금호타이어 36%, 넥센타이어 43% 수준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유가 상승이 나프타와 합성고무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할 때 타이어 원가 부담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현재까지는 대응 가능 범위 안이라는 입장이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사들의 경우 보통 일정 분량의 원재료 물량을 확보한 상태로 사업을 진행한다”며 “해상 운임의 경우에도 대부분 년 단위의 장기 계약 구조를 갖고 있어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사 모두 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전체 글로벌 판매 대비 10%로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먼저 금호타이어는 비교적 적극적인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6개월에서 1년 수준의 원재료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추가 물량 확보도 병행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강달러 흐름에 따른 환차익 효과 등 까지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현재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당장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부담이 커질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글로벌 판매 비중에서 중동 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장기적인 원재료와 물류 변수는 피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넥센타이어는 공급망 안정성을 강조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먼저 원재료 수급에 대해서는 대체 루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원재료 공급이 중단된 사례는 없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제 손익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단기 실적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 시장의 경우 체코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확대되며 해상 운송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한 타이어 업계의 핵심은 시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비축 물량과 계약 구조로 방어가 가능하지만,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원재료 조달 차질, 해상 운임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에서는 원재료·운임·환율이라는 삼중 변수 속에서 분쟁 장기화로 타이어사들의 비용 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경우 업계 전반의 판가 인상 등 전략 수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