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지난 1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에프아이가 자사주 처분 근거를 만들었다. 상장시 6개월 보호예수로 오는 7월까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 처분 조항을 마련해 관심이 쏠린다. 표면적으로는 상법 개정에 따른 의무적인 정관 변경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지에프아이가 본격 성장을 위한 사전 물밑 작업의 하나라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오전 지에프아이는 경기 김포시 김포제조융합혁신센터에서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등 6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주목되는 안건은 제6호 의안이다. 해당 안건은 임직원 보상, 신사업 추진, 재무구조 개선 등 목적의 경우 자사주를 보유하거나 처분할 수 있게 했다. 예정된 보유·처분 시기는 3월 26일부터 내년 정기 주총일까지다.
표면적으로는 상법 개정에 따른 통상적 정관 변경이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변경된 정관에는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의 경우 자사주를 보유·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무 소각 예외 조항이지만 지에프아이가 자사주 처분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에프아이는 오는 7월까지 자사주 매각이 불가하다. 상장시 자사주에 대해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된 탓이다. 지에프아이의 자사주는 81만3179주로 최근 주식 가격을 감안하면 100억원대다.
지에프아이는 지난 1월 상장 당시 사업 다각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안전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데이터센터에 적용 가능한 제품 개발에 더해 로봇, 드론 등 산업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는 제품 다각화를 계획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에프아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만 300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자사주 처분 물량까지 더하면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만 400억원을 넘어서고 이를 재원으로 다각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실제 현재 지에프아이는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 모습이다. 이미 중국과 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에프아이의 중국 법인은 소방안전용품의 현지 매출처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 현재는 설립 초기 단계로 중국 관공서와 배전반, EV 생산 업체에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이차전지에 활용되는 DI-KIT에 더해 멀티탭 등 B2C 제품을 판매 하기 위한 일본 사무소 설립도 추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에프아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중인 자기주식의 전략적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