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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의 '고동진' vs LG의 권봉석'...스마트폰 CEO의 '동상이몽'

권봉석의 LG전자, ‘서브 브랜드’ 부재한 가운데 5G·LTE로 이원화
고동진의 삼성전자, ‘갤럭시’ 필두로 ‘S·Note’ 세분화…“제품 특성 반영”

 

[FETV=김수민 기자] MWC를 기점으로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등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공개되면서, 국내외 제조업체간 경쟁이 갈 수록 치열하다. 이중 대한민국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제품에 ‘투트랙’ 전략을 도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스마트폰을 V와 G 브랜드로 이원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V시리즈는 5G 특화폰으로 운영, G 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폰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자사의 제품을 대표할 서브 브랜드가 없었다. 애플은 ‘아이폰’,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서브 브랜드명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브 브랜드의 부재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이유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번 LG전자의 G·V 투트랙 전략도 서브 브랜드의 부재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해법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 G·V 시리즈 인지도가 좋아진다는 판단에 유지하게 됐다”는 권 사장의 속내도, 뒤늦게 서브 브랜드를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강화하고자 하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전자의 투트랙 전략은 ‘악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간 LG전자는 전략폰부터 보급형까지 아우르는 브랜드가 없으며 제품 모델마다 ‘G시리즈’, ‘V시리즈’ 등 이름을 붙였다.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름만 바꾼 ‘양산형 스마트폰’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왔으며, 브랜드 충성도도 확보하지 못했다.

 

더욱이 스마트폰 패러다임이 5G로 흘러가는 필연적인 상황에서 LTE 브랜드로 G 시리즈를 내세운 것은, 자칫 G 시리즈를 포기하겠다는 오해를 살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갤럭시’라는 서브 브랜드를 내세우며, ‘삼성 스마트폰=갤럭시’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갤럭시 ‘S’, ‘Note’ 시리즈 투트랙으로 세분화했다. LG전자와의 차이점은, 5G와 LTE로 구분지은 것이 아니라 브랜드 네임에 제품의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노트’의 경우 고객에게 편의성이 어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끈 바 있다. 차세대 폼팩터로 제시되는 폴더블폰도 접힌다는 의미의 ‘폴드’를 사용해 새로운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에게도 황금기가 있었다. 바로 싸이언(Cyon)이다. 당시 싸이언은 ‘초콜릿폰’, ‘샤인폰’ 등 피처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LG전자 모바일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후 ‘옵티머스’ 라인을 출시했지만 브랜드명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서브 브랜드의 부재는 LG전자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고심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간담회 당시 권 사장도 “브랜드 네임은 정말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고객이 획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고려중”이라고 언급했다. 서브 브랜드 필요성에 대한 LG전자 최고경영진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