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석유화학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롯데케미칼이 전지소재 사업 등으로 고부가 가치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거점으로 꼽히는 익산 공장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케미칼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전지소재 사업 조직도 내 ‘익산 2공장’이 추가됐다. 익산 2공장은 전고체, LFP와 같은 미래 신소재 배터리를 준비하는 파일럿 공장이라는 설명이다. 익산 공장은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 거점으로 꼽혀왔다. 기존 익산 공장의 전지박 설비를 2027년까지 AI 회로박 전용 설비로 전면 전환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박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2차전지의 음극 집전체(금속판)로 쓰이는 전지박이다. 최근 ESS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음은 인쇄회로기판의 신호 전달 통로인 회로박이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IT 기기 시장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동박 기술력의 핵심은 고객사 요구에 따른 두께와 물성 조절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향후 동박 시장은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7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9% 상승했다. 글로벌 EV 시장 수요 정체로 인한 판매량 감소 가운데 ESS와 회로박 등 제품군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는 ESS, 회로박, 모바일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2조7000억원을 투입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전지소재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전환 국면에서 NCC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많이 지어지고 있어 회로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배터리사들이 차세대 소재를 적용해 전지를 생산하고 있어 (회사도) 이에 맞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 정부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사업재편안을 승인했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율을 보유한 신설 통합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110만톤 규모의 NCC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범용 다운스트림 제품 생산 축소하는 등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