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OCI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사업본부 체제로의 조직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조직 구조가 확인됐다. 기존 C레벨 임원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정밀소재·기초소재 사업본부 체제로 재편하면서 신성장 사업 중심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공개된 OCI 조직도에 따르면 OCI는 기존 CSO·CFO·CMO·CTO·CSEO 등 기능별 임원 중심 구조에서 본부 중심 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에 따라 경영관리본부와 기술안전본부, 정밀소재사업부, 기초소재사업부 등 본부 단위 조직을 중심으로 사업과 지원 기능이 재정렬됐다.
조직 개편 자체는 이미 지난해 10월 OCI홀딩스 임원인사와 함께 예고된 사항이었다. 다만 이번 공시 조직도를 통해서 실제 사업부 편제와 운영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기존 조직은 부회장 아래 사장 체제에서 각 조직이 편재되는 구조였으나 이번 조직도에서는 수석부회장과 부회장 체제로 재편된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지난 2024년 말 정기 인사에서 김택중 사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김유신 사장이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한 이후의 지배 구조 변화가 반영된 영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재 사업 부문의 이원화다. 기존에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최고 마케팅 책임자) 체제 아래 실리콘·전자소재사업부, CB·Peroxide사업부, Coal Chemical 사업부, 베이직케미칼사업부, 소재솔루션사업부 등 주요 사업부가 모두 편재돼 있는 구조로 소재사업 대부분이 단일 임원 아래 묶여 운영되는 구조였다.
새 조직도에서는 해당 구조가 해체되고 각 사업부가 정밀소재사업본부와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나뉘는 이원화 체제가 도입됐다. 정밀소재사업본부에는 실리콘·전자소재사업부와 베이직케미칼사업부, 소재솔루션 사업부가 편재됐고 기초소재사업본부에는 Coal Chemical 사업부와 CB·Peroxide 사업부가 편재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OCI가 기존 화학 소재 사업을 기술 난이도와 성장 산업 연계성 등을 고려해 재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신사업과 연계된 첨단 소재 영역은 정밀소재 사업군으로 묶고 기존 범용·전통 화학소재는 기초소재 축으로 분리해 관리하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이외에 경영 지원 조직 역시 통합됐다. 기존 CSO(최고 전략 책임자) 산하에 있던 경영기획부와 HR·GA부, 법무부, CFO 산하 회계·세무부와 자금부, 내부회계부 등은 새 조직에서 경영관리본부 아래로 묶였다. 특히 인사 조직은 HRM·ER부와 HRD·GA부의 두 부서로 재편됐다.
생산과 안전 관련 기능도 별도 본부로 묶였다. 기존 CTO(최고 기술 책임자) 산하 공무기술센터와 CSEO(최고 안전환경 책임자) 산하 SH&E부는 기술안전본부로 통합됐다.
OCI 관계자는 “지난 인사 자료에서도 언급했듯 실무에 밀접하게 조직을 갖추고자 하는 취지”라며 “향후 첨단소재 사업 등 미래 사업 진출 과정에서 각종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OCI는 기존 C레벨 체제가 사라진 상태이며 관련 임원들은 각 사업본부나 연구소장 등으로 재배치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OCI는 최근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유신 OCI홀딩스 부회장은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용 인산과 에천트 제품 양산 확대 등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 계획을 언급했다. 지난 2024년 군산 공장에서 착공을 시작한 SiH4(실란) 기반 소재 사업 역시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확장 전략과 연결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종합적으로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기능 중심 C레벨 체제에서 사업 중심 본부 체제로의 전환이다. 시장에서는 소재 사업을 정밀소재와 기초소재로 구분해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 분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기 위한 조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