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현대ADM바이오가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등 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FETV는 재탄생을 앞둔 현대ADM바이오의 지배구조 변천사부터 신약개발을 위해 꾸려진 핵심인력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
[FETV=이건우 기자] 항암 병용치료 후보물질인 '페니트리움'을 개발하는 현대ADM바이오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씨앤팜에는 이화여대에서 맺은 인연에서 형성된 핵심 인력이 각각 배치돼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인 셈이다.
2024년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 씨앤팜,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모비스로부터 주식을 양수하면서 현대ADM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모비스에서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됐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씨앤팜이다. 그리고 씨앤팜은 최근 현대ADM바이오가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하는 '페니트리움' 후보물질을 연구한 법인이다.
현대ADM바이오 연구개발 조직의 출발점은 비상장 바이오 기업 씨앤팜 설립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형성된 이화여자대학교 연구 인맥이 현재 현대ADM바이오 연구진으로 이어지며 핵심 인력 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씨앤팜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설립 초기 이사회에는 최진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김훈식 이사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이후 박태훈, 한양수 사내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또한 등기부 상 씨앤팜 본점이 이화여자대학교 종합과학관에 위치했던 이력이 확인됐다.
씨앤팜의 전신은 바이오 벤처기업 나노하이브리드다. 업계에 따르면 2001년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특허 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신약 개발과 신소재 화장품 원료 사업화를 목표로 나노하이브리드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당시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던 연구자로 약물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회사는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을 이어오다 2010년 사명을 현재의 '씨앤팜'으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로 씨앤팜의 핵심 약물전달 기술 개발 과정에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고(故) 손연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연수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교수직에서 퇴임한 뒤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씨앤팜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서울대에서 이화여대로 이동한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와의 인연이 씨앤팜 합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두 교수는 씨앤팜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약물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축적해 온 연구 성과는 이후 항암제와 코로나19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에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ADM바이오는 씨앤팜이 10여년 전 약물전달체 연구로 시작하여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도출된 결과가 '페니트리움'이라고 밝혔다.
연구 조직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경영 축에는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가 자리 잡았다. 법인 등기 기록에 따르면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는 나노하이브리드(옛 씨앤팜)가 '씨앤팜'으로 상호변경한 2010년에 사외이사로 합류해 2012년 씨앤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가 연구진 중심으로 출발한 씨앤팜의 기술 사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가 대표로 있던 2012년, 씨앤팜은 상장사였던 현대아이비티(옛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씨앤팜이 보유한 약물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한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화장품 사업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뉘었다는 평가다.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는 2026년 1월 23일 공시 기준 씨앤팜의 최대주주다.
씨앤팜에서 형성된 연구 인력 네트워크는 이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물이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다. 진근우 박사는 씨앤팜 연구소장을 맡으며 약물전달 기술 연구에 참여해 온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연구개발 조직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소장을 맡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을 이끌었다. 진근우 박사는 2024년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2025년에는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의 역할은 이후 현대ADM바이오로도 확장됐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2024년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에이디엠코리아(옛 현대ADM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신약 개발과 임상 수행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가 마련됐고 이 과정에서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연구개발과 임상 조직을 함께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후 현대ADM바이오는 2025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박근혜 정부)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구개발을 이끄는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와 정책·대외 협력을 담당하는 조원동 현대ADM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연구 인맥 중심으로 출발한 조직이 경영 구조까지 확장된 모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씨앤팜 설립 초기 형성된 연구 인맥이 현대바이오사이언스를 거쳐 현대ADM바이오 연구개발 조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으로 보인다. 연구진 중심의 기술 개발 조직에 상장사 경영 구조와 임상 역량이 결합되면서 현재의 연구개발 체계가 점차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ADM바이오 관계자는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조원동 대표의 글로벌 정책 감각과 네트워크를 통해 현대ADM 신약개발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자 조원동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