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마주한 과제는 연체율 안정화였다. 지난해 1분기 연체율은 1.87%까지 오르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건전성 부담이 확대된 상태였다.
이에 진 대표의 첫 조치는 외부 인재 영입이었다. 삼성카드와 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를 거친 그는 조직에 외부의 경험을 적극 수혈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업계에서 역량이 검증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는 데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취임 이후 단행된 인사에서 신규 임원 4명 중 2명이 외부 출신이었다. 리스크관리 부문에는 현대카드 출신 임원을 영입하며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섰다. 우경원 리스크관리본부 전무는 고려대학교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현대캐피탈 중국법인 리스크본부 이사, 소비자보호실 상무 등을 거쳤으며 현대카드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도 역임했다.
조직 구조 개편도 병행됐다. 기존 부서제를 팀제로 전환하고 보고 체계를 '사장-본부장-팀장'으로 축소했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보고·지시 중심의 회의 구조를 간소화하며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이는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리스크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통해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 건전성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우량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보수적 자산 운용 기조를 강화했다. 고수익 자산인 카드론은 완만히 늘렸지만 자산 내 비중은 낮추고 대신 신용판매 중심으로 재편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맞췄다. 이러한 자산 구조 조정은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금융 팩트북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분기 1.87%에서 3분기 1.80%로 완만히 낮아졌고 4분기에는 1.53%까지 하락했다. 연체율 하락에는 총대출 증가에 따른 분모 확대 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연체대출 규모 역시 감소하며 질적 개선이 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출은 1분기 14조9354억원에서 4분기 16조491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연체대출은 2783억원에서 2520억원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NPL 비율은 1.17%로 직전 분기(1.47%) 대비 0.3%p 하락했다. NPL 규모는 16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줄었고 이 가운데 추정손실 자산은 1550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4분기에 집중적으로 지표가 개선되는 배경에는 우리카드의 연말 건전성 관리 기조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최근 3개년(2023~2025년) 흐름을 보면 연말을 앞두고 부실 자산을 정리하며 건전성 지표를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추정손실 자산을 상각하며 지표 개선 폭이 확대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위험군 사전 대응 체계 강화 등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