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의 취임 1년은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독자카드사 전환을 통한 수익·비용 구조 개선으로 요약된다. 내수경기 위축과 고금리 장기화 등 업권 전반의 수익성 압박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 당시 단기간 내 전 영역을 선도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며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압축성장을 통해 전사적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진 대표는 그룹 내부가 아닌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대형 카드사에서 마케팅팀장·금융사업실장·오퍼레이션 본부장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이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아오던 기존 인사 관행을 깨고 외부 인사를 수장에 앉힌 것은 독자카드사 체제 강화를 전제로 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카드 본업 경쟁력을 독립 수익 축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인사로 보여준 셈이다.
취임 1년 만에 성과도 수치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성과의 배경에는 독자결제망 안착이 있다. 우리카드는 2021년 독자결제망 구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체 결제망 구축에 착수했다. 카드 발급과 가맹점 승인·매입, 정산 등 핵심 프로세스를 내재화하며 독자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해 독자가맹점 수는 191만9000점으로 전년보다 약 20만점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독자카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4.5%로 1년 새 17.1%p 상승했다. 독자가맹점 확대는 단순한 외형 성장뿐 아니라 데이터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 우리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해 자체 가맹점 데이터 확보에 제약이 있었다. 이로 인해 마케팅과 상권 분석 서비스 등 본업 경쟁력 측면에서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비용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간 BC카드에 지급하던 가맹점망 이용 수수료와 프로세싱 비용 부담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2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은 7895억원으로 0.8% 늘었고 수수료 비용은 5363억원으로 3.1% 감소했다.
결제망 내재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외형 성장도 병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자산은 14조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본업인 신용판매 매출이 9231억원으로 16.9% 늘어나며 자산 성장을 견인했다.
카드론은 5.6% 증가에 그쳤고 카드론 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1.8%p 하락했다.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높은 신용판매 중심으로 자산 구조를 재편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가맹점 확대와 독자 카드 매출 비중 제고를 통해 독자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