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209/art_15510773692833_6fc107.jpg)
[FETV=김윤섭 기자] ‘알짜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하늘길을 놓고 국내 항공사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등의 운수권 배분에 대해 논의한다.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 항공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운수권 확보 전쟁을 벌여왔다.
운수권 배분은 통상적으로 1년에 한번, 매년 초에 이뤄진다. 항공사들이 희망 노선의 운수권을 신청하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가 기준에 따라 평가를 실시, 배분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와 몽골은 지난 1991년 항공협정 체결 당시 양국에서 각 1개의 항공사만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선 대한항공이, 몽골에선 MIAT항공이 각각 주 6회씩 해당 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와 몽골을 오가는 여객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양국은 지난 2003년부터 수차례 항공회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12회 중 8회가 결렬되는 등 양국간 입장 차이로 교착상태가 지속되며 운항 횟수 증대 등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대한항공이 해당 노선을 30년간 독점해왔다.
하지만 공급 확대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양국 항공당국은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은 지난달 항공회담을 진행,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기존보다 약 70% 늘리고, 대한항공 외 다른 국적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이 최대 주6회, 1656석을 공급하던 것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주9회, 2500석의 좌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보다 844석이 추가된 것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이 일제히 운수권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이미 운수권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도 추가 좌석 확보를 위해 동참했다.
그동안 항공업계는 몽골노선을 확보를 두고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로 갈라져 견제해 왔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좌석 운용 효율성과 인천 환승 기여도를 어필했고, 저비용항공사는 독과점을 우려하며 대한항공이 이미 몽골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만큼 대형항공사에게 운수권이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몽골 항공회담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급좌석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가 운수권을 배정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공급제한을 주 3회 운항(1012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항공사는 대형기(약 280석)를 띄우고 있는 자신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209/art_15510773692833_6fc107.jpg)
저비용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이번엔 반드시 LCC가 선정돼야 독과점을 해소하고 가격경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다지로 불리는 몽골노선이 발표되는 이날 항공업계는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운수권 배분의 확정발표는 이르면 25일 오후 6~7시, 늦으면 26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