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동부건설이 서울 신내동 모아타운 정비사업을 따내며 도시정비 부문을 한 축으로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 가동했다. 공공공사의 안정성, 산업시설의 성장성, 정비사업의 수익성을 결합한 구조다. 지난해 최대 수주 실적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 전환, 부채비율 200% 미만 진입까지 이뤄내며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493·494번지 일원 모아타운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9층, 904세대 규모의 주거단지와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약 3341억원이다. 망우역과 상봉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여건과 GTX-B 노선, 면목선 신설 등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으로 향후 주거 중심지로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수주는 동부건설이 정비사업을 ‘보완적 영역’이 아닌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그간 입지 경쟁력, 인허가 리스크, 공정 관리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도시정비 분야에서만 약 67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록을 쌓았다.
동부건설의 경쟁력은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은 사업 구조에서 나온다. 공공공사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하고 산업시설은 고부가가치·고난도 공사를 통해 수익성을 견인한다. 여기에 도시정비사업이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성과 현금 흐름의 균형을 맞추는 구조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공공공사 부문에서는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턴키 방식으로 발주한 ‘군산항 제2준설토투기장(2공구) 축조공사’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그 외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광양항) 구축사업 기반시설공사 ▲제주외항 2단계(잡화부두) 개발공사 ▲동해신항 기타광석부두 및 잡화부두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3구역) 호안 2공구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1-1단계 2공구 등 2025년에만 총 6건의 대형 항만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산업시설 부문에서도 SK하이닉스가 발주한 용인캠퍼스 상생시설 신축공사(약 1924억원)를 12월에 수주하며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산업 특유의 엄격한 공정·품질 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과거 청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발주처 신뢰로 이어지며 연속 수주로 연결됐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586억원, 영업이익 606억원, 당기순이익 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원가율을 80% 후반대로 낮추며 수익 구조를 정상화했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7%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 축소와 이익 누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현금창출력 개선이 재무지표 전반을 끌어올렸다.
수주 외형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건설업 전반의 PF 부담과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공공·산업시설·도시정비를 아우르는 균형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투자 관계사인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정비 협약(MSRA)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관련 투자 자산 가치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신내 모아타운 수주는 단순한 정비사업 1건의 성과라기보다 센트레빌 브랜드에 대한 조합·지역사회의 신뢰, 그리고 당사의 사업 수행 역량이 함께 평가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며 “회사는 모아타운을 포함한 수도권 정비사업을 하나의 전략 축으로 가져가되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사업성·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적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HJ중공업의 MSRA 라이센스 획득은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수익 창출 구조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의 수주 기회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