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취임 직후 최고재무책임자(CFO)부터 교체했다. 2024년 들어 좀처럼 안정되지 않던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박해창 재무기획본부장을 C레벨에 올리며 재무·리스크 통제에 무게를 실었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2024년 3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61%까지 치솟으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여파로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연체율 상승은 곧바로 충당금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조2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 증가 폭이 이를 상쇄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92억원으로 34.5% 감소했다. 1분기부터 이어진 비용 압박은 신한금융지주 컨퍼런스콜에서도 핵심 이슈로 거론됐다.
당시 최고재무책임자였던 박해창 상무는 이자비용은 기준금리 인하가 동반돼야 본격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충당금은 내부 관리 역량에 따라 변동 폭을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연체율 억제에 집중했다.
이 같은 판단은 조직 개편으로 이어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채권 회수 전담 조직인 채권사무소를 신설했다. 기존 콜센터(신용지원센터)에서 대응이 어려운 2개월 이하 연체채권을 별도 관리 체계로 이관해 집중 회수에 나선 것이다.
2개월 이하 연체채권을 별도로 관리하는 배경에는 연체 전이율에 대한 관리 의지가 깔려 있다. 정상채권이 1개월 연체를 거쳐 2개월 연체(60일 이상)로 넘어가는 비율인 전이율을 건전성의 핵심 선행지표로 보고 있다. 전이율이 낮아질수록 연체 차주가 추가 부실로 악화되지 않고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채권사무소 가동 이후 연체 지표는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61%를 기록한 이후 3분기 1.37%, 4분기 1.18%로 하락했다. 1년 만에 0.43%p 개선된 것이다. 전이율 관리 강화가 추가 부실 확산을 억제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체율 개선이 반영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도 일부 완화됐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채권사무소를 신설하고 채권별 회수 난이도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등 회수 프로세스를 고도화한 결과 연체율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가 점차 안정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재무 조직도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았다. 박창훈 대표는 올해 초 CFO를 교체했다. 신한은행 CFO 출신 이정빈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전 CFO가 상무급에 그쳤던 것과 달리 부사장으로 직급을 격상하면서 재무라인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이정빈 부사장은 1997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재무와 영업 부문을 두루 거쳤다. GIB·대기업사업부장,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이해를 쌓아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