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예진 기자] 라온피플이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 승부수를 던졌지만 상황은 위태롭다. 이로 인해 증권사에 막대한 수수료를 주고 실권주 잔액인수라는 안전판을 마련했지만 눈앞에 전환사채 조기상환이라는 급한 불을 끌 뿐 현 상황에선 경영 정상화까지 갈길이 멀다.
만약 이러한 유상증자조차 차질을 빚는다면 어떤 상황에 빠질까. 라온피플이 예상한 시나리오는 자본잠식 심화 심화다. 시장에서는 자본잠식이 심화될 경우 라온피플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회사 티디지(TDG)의 IPO까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실적 추이를 보면 라온피플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뚜렷하다.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186억원, 당기순손실은 230억원이다. 라온피플 측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약 7억5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연간 91억2900만원의 영업적자로 자본총계는 감소 추세에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자본금은 105억원, 지배주주 자본총계는 99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5.4%다. 수치상으로는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 미만이나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환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자금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라온피플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약 197억원 중 172억원을 채무 상환에 투입해 재무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라온피플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무상증자와 유형자산 재평가가 모두 완료될 경우 자본잠식률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다.
이는 유형자산재평가 후 –244.1%, 유상증자 후 –214.7%를 달성해 자본잠식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산이다. 해당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재무 건전성 회복을 바탕으로 자회사 티디지의 IPO를 본격화할 수 있으며, 상장 과정에서 추가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릴 경우 상황은 급변한다. 라온피플이 제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자산 재평가 효과를 제외한 2025년 말 자본잠식률은 78.9%까지 치솟는다. 이는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라온피플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자산 재평가는 재무 실적 개선이 아닌 '임시적인 자본 확충'이라고 명시했다. 결국 자산 재평가라는 장부상 조치만으로는 본질적인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기업의 재무 부실은 자회사 티디지의 IPO에도 치명적이다.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거래소는 신청 기업뿐만 아니라 대주주의 재무 상태와 경영 안정성을 엄격히 평가한다. 대주주인 라온피플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되거나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티디지는 상장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결국 라온피플의 유증 실패는 자본잠식 심화, 자회사 IPO 무산, 성장 동력 상실이라는 연쇄적 위기로 이어진다.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절차 강화 방침도 변수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자본잠식 요건은 연말 뿐 아니라 반기 기준으로도 점검하며, 실질심사 시 기업에 부여되는 개선 기간도 단축된다. 특히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퇴출 기준이 신설되는 등 관리종목 지정 이후 시장에서 퇴출되는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라온피플이 그리는 경영정상화는 결국 현재 진행중인 유상증자의 성공을 전제로 한 상황이다. 증자 과정에서 자금 유입차질을 빚거나 향후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경우, 코스닥 시장 상장 유지와 자회사 상장 계획 모두 불확실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