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에 따른 여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 등 ESS용 배터리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올해 ESS 시장에 사활을 걸고있다.
최근 삼성 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3조2667억원, 영업손실이 1조72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스텔란티스 등 미국 전략 고객의 전기차 판매 감소와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 4분기 ESS용 배터리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ESS 부문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수주 성과를 보였다. 삼성SDI는 현재 유일한 비 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다. NCA 기반의 SBB 1.7, LFP 기반의 SBB 2.0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과 공급을 위해 생산 능력도 확대했다.
올해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시장의 공급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에 따라 전력용, 무정전 전원장치용(UPS), 배터리백업 유닛(BBU)용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 보았다. 또한 IRA와 관세 등의 영향으로 비중국계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 공급 기회도 확장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 가운데 ESS용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최대로 가동할 계획이다. 또한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효과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BBU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탭리스 초고출력 원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확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국내 ESS 2차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35.7%를 확보했다. 지난해 1차 입찰 당시 전체 물량의 76%를 낙찰받은 것에 연이은 성과다.
최근 국내 공기업과 ESS 프로젝트 MOU도 체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SDI는 한국동서발전과 국내외 ESS·신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ESS 수요 급증 추세에 맞춰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더뎌짐에 따라 작년 말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일부 ESS 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ESS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