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예진 기자]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의 서열이 뒤바뀌고 있다. 카드 부문이 주춤하는 사이 증권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내 비은행 핵심 축으로 급부상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연결기준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조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KB증권의 총영업이익은 ▲2021년 1조6870억원 ▲2022년 1조880억 ▲2023년 1조7200억 ▲2024년 1조820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조원대에 진입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24년까지만 해도 KB국민카드가 총영업이익에서 앞서있었으나 지난해 KB증권이 이를 추월하며 그룹 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만 측면에서는 KB손해보험이 여전히 그룹 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성장세 면에서는 증권에 미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2024년 1조1366억원에서 2025년 1조1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강진두 대표가 이끄는 KB증권은 2024년 7733억원에서 지난해 9041억원으로 16.9% 급성장했다.
2021년 8134억원이었던 KB증권의 영업이익은 2022년 2372억원으로 저점을 기록했으나 빠르게 반등했다. 2023년 6726억원으로 전년대비 183.6% 급상승한 이후 2024년 7733억원, 2025년 9041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는 2022년 저점 대비 약 3.8배 가량 불어난 수치다.
증권 부문의 호실적에는 IB와 WM 부문의 활약이 주효했다. IB 부문의 수수료수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3406억원 ▲2022년 3788억원 ▲2023년 3126억 ▲2024년 3592억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IB부문 총영업이익 450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IPO와 DCM 부문에서 각각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2021년 7648억 원 수준이었던 WM(수탁수수료 등 포함) 부문 수익은 지난해 1조41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5% 급증한 수치로, 그룹 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2021년 6487억 ▲2022년 3656억 ▲2023년 4495억원 ▲2024년 4703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수탁수수료를 포함한 통합 WM 부문 실적이 개선되며 수익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WM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5.3% 상승한 7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관주식 시장점유율은 전년비 0.9%p 상승한 9.6%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실적 추이는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입지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보험 부문장 출신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강화 전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증권 부문이 그룹 내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 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 실무 출신인 강진두 KB증권 대표가 IB와 WM 전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WM 자산 규모가 커진 것과 동시에 IB,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2026년에는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AI 혁신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