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5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증액 발행에 나선다. 전액 채무상환 예정이던 공모자금은 2500억원 증액으로 인해 추가 상환에 더해 운영자금 조달까지 사용처가 확대됐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성공적인 회사채 수요예측으로 50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2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99건의 주문을 접수했다. 3년물에는 1조2700억원, 5년물에는 6000억원 총 1조8700억원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년물은 4200억원, 5년물은 800억원으로 총 5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 예정이다. 채무상환에는 4200억원이 투입된다. 기업어음증권 3000억원과 운영차입금 12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어음과 같은 단기 자금을 회사채로 차환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에는 800억원이 투입된다. LIG넥스원 등 B2B 결제에 1113억원을 사용할 전망이다. 지급 예정 시기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다. 조달 자금 초과분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의 발행 금리는 AA-등급 회사채 수익률 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한국항공우주가 확보한 가산금리는 3, 5년물 각각 -5bp, -18bp로 최종 금리는 3.480%, 3.675%로 확정됐다. 지난 26일 기준 AA-등급의 3, 5년물 평균 금리는 각각 3.581%, 3.917%로 한국항공우주의 금리가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5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긍정적) 등급을 받아 유지중이다. 항공기 개발, 제조사로서 국내 독점적 시장지위와 우수한 사업 안정성이 평가 근거가 됐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완제기 수출 확대 등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돼 확대된 현금창출능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유일 항공기 개발·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는 독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항공기 산업은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규모가 크다. 투자금액 회수에 장기간 소요돼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국내 고정익, 회전익의 개발과 제조 능력을 갖춘 경쟁사가 없어 사실상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2년 폴란드, 2023년 말레이시아, 2025년 필리핀과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완제기 시장서 사업기반을 강화했다.
중단기적으로도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2조원 규모의 KF-21 추가 양산, 1조원 규모의 필리핀 FA-50 수출 등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로 2025년 9월말기준 26조3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KF-21 양산 추가 체결 가능성과 항공수요 회복 따른 민수부문 수요 확대 전망을 감안해 중단기적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의 지난해 9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442.2%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선수금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재무안전성은 지표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투자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단기적으로 KF-21 양산, T-50 계열 수출을 대비해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8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종합동 투자와 추가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진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eVTOL 공장 투자 등 비경상적 투자로 연간 3000억원 내외의 CAPEX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