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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광역개발공사 점검-강원개발공사] ①알펜시아 악몽 넘을까…‘고은리’ 사활 걸었다

알펜시아 영향, 2021년 부채비율 900%대까지 상승
대행사업 기반 안정적 수익 속 대규모 개발사업 준비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FETV=이신형 기자] 강원개발공사가 공공시설 대행사업 위주의 안정 기조 속 춘천 고은리에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알펜시아 사업의 부진한 성과 이후 안정적 수익 기조로 사업을 전개해온 강원개발공사가 또 다시 대규모 자체 개발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강원개발공사의 현재 사업 구조를 보면 실질적인 핵심 축은 공공시설 대행사업이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시설 사업의 경우 공사가 직접 사업비를 부담해 분양 수익을 노리는 구조가 아닌 강원특별자치도나 각 시·군 등 공공기관들이 발주한 의료·체육·복지시설 등의 건설을 대신 진행하는 방식이다.

 

 

수탁사업과 출자사업을 제외하고 현재 강원개발공사가 진행중인 주요 19개 사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개 사업이 공공시설 사업이다. 공공시설 사업들의 사업비 총합은 약 2834억원으로 달한다. 원주의료원 기능보강사업, 강릉의료원 병동 및 부대시설 증축, 인제 종합운동장, 양구 종합체육공원 등 여러 공공시설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공공시설 사업은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공사비를 직접 부담하지 않는 구조로 재무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강원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러한 공공시설 사업에 대해 “대행사업 수익 자체는 크지 않지만 공사 수수료 등의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출자사업 등을 통해서도 일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춘천 붕어섬 태양광 등 운영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강원랜드 지분에서 발생하는 배당 수익도 어느 정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강원개발공사가 대규모 분양이나 공격적인 개발 없이도 준수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구조 속에서 눈에 최근 띄는 사업은 약 8400억원 규모의 춘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도시개발 사업이다. 강원도청사와 춘천지방법원, 춘천지방검찰청 등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이 사업은 강원개발공사 자체 도시개발 사업으로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 이후 강원개발공사가 다시 꺼내 든 대규모 자체 개발 카드다.

 

다만 고은리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비 규모 때문이 아니다. 강원개발공사는 이미 한차례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저조한 성과를 경험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사업은 분양 부진 등으로 운영 손실이 장기간 누적되며 자금 회수가 지연됐고 이에 대규모 손상차손까지 발생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2021년 900%대까지 치솟는 등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었다.

 

 

이에 강원개발공사는 2021년 KH그룹에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최종 매각을 완료했다. 이후 2023년 2024년에는 매각 대금 유입·차입금 상환, 강원도청의 현물 출자 등이 이어지며 재무지표가 빠르게 안정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부채비율도 2025년 상반기 기준 272.9%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과거와 대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이러한 안정 국면에서 강원개발공사는 다시 대규모 도시개발에 나서며 대형 개발사업에서의 경험을 다시 한번 점검 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알펜시아 매각 이후 일부 자금 부담이 완화됐다”며 “고은리 사업 등 주요 개발사업의 진행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투자자금소요로 인해 외부차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 밝혔다. 분양 성과나 사업 속도, 비용 통제 등에 실패할 경우 장기간 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구조가 다시금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원개발공사측은 아직은 리스크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은리 사업은 아직 개발계획 수립과 설계용역 단계”라며 “2028년 착공 예정인 만큼 현재로서는 분양 부진이나 자금 회수 지연을 경계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의 저조한 성과 이후 몸을 낮추고 있는 강원개발공사가 다시 춘천 고은리 사업을 통해 개발공사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