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신용보증기금이 최근 발표한 업무보고에는 지난해 보증 운용 성과와 함께 위기대응 특례보증, 중점정책 부문 지원 확대 등 정책금융의 방향성이 담겼다. FETV는 이를 바탕으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운용 계획 등에 대해 살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AI·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선다. ABCDEF 산업(인공지능·바이오·문화콘텐츠·방위산업·에너지·첨단제조) 육성과 국가균형발전 등 정책 수요에 맞춰 보증 상품과 지원 방식을 고도화한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올해 보증총량을 76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AI 산업 육성과 미국 관세 피해 대응 등 정책적 지원 강화를 반영해 전년도 계획보다 9000억원 늘린 규모다. 지난해 금융 부문 공공기관 중 AI 선도기관으로 선정된 점도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한다.
핵심은 AI 첨단산업 특별보증 신설이다. 신보는 올해 1분기 중 AI 첨단산업 특별보증을 도입해 ABCDEF 산업과 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기술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총 2조원 규모로 조성되며 보증료율을 최대 0.7%p 인하하고 보증비율을 95%까지 상향하는 등 우대 조건을 적용한다.
딥테크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산업 특성을 반영해 보증 지원 기간을 최장 11년으로 늘리고 지원 한도도 기존 1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확대한다. 신보는 우수 AI 기업 발굴과 AI 기반 서비스 혁신 사례를 금융권 전반에 확산시켜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보증연계투자 제한을 완화해 직접 투자를 통한 후속 투자 유인도 병행한다.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 신보는 미국 관세 조치 등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3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내년까지 집행한다. 수출 다변화 특례보증 한도는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과 연계해 수출 잠재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기업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신보는 채권담보부증권(P-CBO) 직접 발행을 추진해 연간 약 7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직접 발행 시 특수채로 인정돼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의 자금 수요에 맞춘 새로운 금융 상품 도입도 추진한다. 신보는 장래채권 팩토링을 도입해 팩토링 대상 채권을 기존의 생산·납품 이후 매출채권에서 계약에 근거한 장래 매출채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유동화회사를 거치지 않고 P-CBO를 직접 발행하면 적용 금리가 낮아져 기업 입장에서는 약 0.5%p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신보는 지역 성장엔진 우대보증을 도입해 초광역 권역별로 지역을 대표하는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우대 보증을 제공한다. ▲동남권에서는 조선·해양, 자동차, 우주항공 산업을 ▲호남권에서는 AI와 미래모빌리티, 재생에너지 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기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성장 사다리도 확충한다. 신보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단계에 맞춰 최대 500억원까지 보증을 지원하는 성장 단계별 보증 프로그램의 대상 범위를 확대해 기존 신성장동력 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뿐 아니라 지역 기반 산업 영위 기업도 포함할 방침이다. 권역별 산업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지역특화 금융허브 구축을 통해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최원목 이사장은 "AI 산업 육성과 관세 조치 대응, 해외 진출 기업 지원 등 주요 정책 과제에 금융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