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흐림동두천 -14.5℃
  • 구름많음강릉 -4.3℃
  • 맑음서울 -11.8℃
  • 구름많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4.8℃
  • 흐림울산 -4.0℃
  • 구름많음광주 -5.7℃
  • 흐림부산 -2.0℃
  • 흐림고창 -7.7℃
  • 흐림제주 1.8℃
  • 흐림강화 -13.4℃
  • 흐림보은 -9.7℃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4.6℃
  • 흐림경주시 -4.6℃
  • 흐림거제 -1.3℃
기상청 제공



증권사 퇴직연금 130조 시대…부익부·의존도 문제 공존

미래에셋·삼성·한투증권 ‘TOP 3’ 공고, 증가세도 높아
계열사 의존도 높은 현대차, DB 0원의 한화투자증권

[FETV=이건혁 기자]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만에 30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13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형IRP 확대가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대형사의 점유력은 더 강해졌다. 다만 현대차증권처럼 계열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거나, 한화투자증권처럼 특정 유형(DB)이 사실상 부재한 등 사업자별 구조적 편차도 뚜렷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14개 증권사의 적립금은 131조5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DB(확정급여)형 46조7418억원, DC(확정기여)형 38조3052억원, 개인형IRP 46조4556억원이었다.

 

 

증권사의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전년동기(103조9257억원)보다 26.5%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IRP형이 46.2% 증가하며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DB형, DC형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4.2%, 40.5% 늘어났다.

 

DB형은 회사 규정에 따라 퇴직 시 일정 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운용 책임이 회사에 있다. 적립금이 지급 재원에 못 미치면 회사가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 DC형은 회사가 적립한 금액에 운용 성과가 더해지는 구조로,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늘거나 줄 수 있으며 책임도 가입자(근로자)에게 돌아간다. 개인형IRP는 퇴직급여를 개인 명의 계좌로 이전해 직접 적립·운용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1년 새 운용자산이 30조원 가까이 늘며 퇴직연금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입지는 한층 공고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의 적립금은 지난해 4분기 38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21조573억원(36.8%↑), 한국투자증권도 20조7488억원(31.2%↑)으로 확대됐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자사계열 의존도가 높거나 특정 유형으로 쏠린 구조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9조1904억원으로, 이 중 DB형이 16조4012억원(85.5%)을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자사계열사 적립금은 14조8766억원으로 전체의 77.5%에 달했다. 자사계열사 비중이 높은 다른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22.5%)과 비교해도 현대차증권의 계열 의존도는 압도적이다. DB형만 놓고 봐도 14조3554억원(87.5%)이 자사계열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모기업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해 왔지만, 계열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고객 확장성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자사계열 비중을 낮추고 외부 영업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뒤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적립금 9964억원 가운데 DB형이 0원으로 집계됐다. DC형 4471억원, 개인형IRP 5493억원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 수익률 경쟁력 제고를 위해 DC형과 개인형IRP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도 DC형과 개인형IRP 위주로 안내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맞춤형 자산관리와 연금 설계 및 컨설팅에 강점이 있는 만큼 DC형과 개인IRP에 집중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시장흐름도 DC형과 IRP 위주로 흐를 것으로 전망해 전략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