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흐림동두천 -14.5℃
  • 구름많음강릉 -4.3℃
  • 맑음서울 -11.8℃
  • 구름많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4.8℃
  • 흐림울산 -4.0℃
  • 구름많음광주 -5.7℃
  • 흐림부산 -2.0℃
  • 흐림고창 -7.7℃
  • 흐림제주 1.8℃
  • 흐림강화 -13.4℃
  • 흐림보은 -9.7℃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4.6℃
  • 흐림경주시 -4.6℃
  • 흐림거제 -1.3℃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광역개발공사 점검-전북개발공사] ①‘주택’ 넘어 ‘에너지’로 사업축 넓힌다

용지·주택 개발 중심 구조에 신사업 엔진 장착
해상풍력·태양광으로 중장기 포트폴리오 재편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전북개발공사가 택지 조성과 공공주택 공급에 집중해 온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와 공공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 개발 공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택 개발’을 근간으로 하되 ‘에너지’ 분야를 새로운 축으로 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외연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전북개발공사는 전북특별자치도 내 택지 개발과 공공주택 건설, 산업단지 조성 등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지역 개발 공기업이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는 최종 점수 80.07점을 기록해 15개 광역개발공사 가운데 종합순위 13위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유형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영관리(85.30점)에 비해 경영성과(74.84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에서는 임대주택 등 사후관리 서비스 개선을 위해 유지관리 통합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점이 높게 평가받은 반면,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등 사업 부진 리스크를 고려해 분할, 용도변경, 규제완화를 통한 민간사업자 인센티브 강화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북개발공사는 그동안 분양을 전제로 한 주택 개발이 사업의 중심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임대주택 운영과 공공 대행사업을 병행하며 사업 형태를 점차 다변화하고 있다. 개발 이후 관리·운영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공공서비스 성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재 추진 중인 전주 천마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고창 덕산지구 공공주택 건설사업은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 사업 모두 주거 공급에 그치지 않고 생활 기반 시설 확충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고려한 공공 개발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지역 여건과 수요를 반영한 단계적 추진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거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사업과 함께 전북개발공사가 힘을 싣고 있는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다. 공사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발굴하며 기존 주택 중심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특히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참여는 전북개발공사의 사업 영역이 단순 개발에서 에너지 인프라 구축·운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창 해역에서 시작되는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발전 설비 구축뿐 아니라 항만 기반 조성, 유지·관리(O&M) 산업 육성까지 염두에 둔 구조로 설계돼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개발공사는 이 과정에서 지역 대표 공공기관으로서 조정자이자 참여 주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사업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유휴부지에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은 생산된 전력을 수요처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송·배전망을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전력 계통 제약이라는 환경적 한계를 사업 모델 혁신으로 돌파했다는 평가다.

 

해당 사업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직접전력공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 수요와 재생에너지 생산을 연계한 구조로 향후 다른 공공기관이나 유사 시설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북개발공사로서는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공급 방식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시험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북개발공사가 주택 개발이라는 기존 사업 축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와 공공 인프라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임대·에너지 사업이 병행되는 구조 속에서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개발 공기업의 역할을 넘어 지역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구축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전북개발공사. 향후 각 사업 간 연계와 시너지 창출을 통해 공사의 사업 정체성이 어떻게 진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외형 확대·사업 다변화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재무 안정성을 함께 입증할 수 있을지가 전북개발공사의 다음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