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흐림동두천 -14.5℃
  • 구름많음강릉 -4.3℃
  • 맑음서울 -11.8℃
  • 구름많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4.8℃
  • 흐림울산 -4.0℃
  • 구름많음광주 -5.7℃
  • 흐림부산 -2.0℃
  • 흐림고창 -7.7℃
  • 흐림제주 1.8℃
  • 흐림강화 -13.4℃
  • 흐림보은 -9.7℃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4.6℃
  • 흐림경주시 -4.6℃
  • 흐림거제 -1.3℃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숨은 효자] HD현대삼호, 선가 상승·생산성 개선에 실적 존재감 확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96.65% 보유…대형 상선 중심 건조
고선가 선종 위주 수주 → 수익성 중심 실적 구조 전환

[편집자 주] 기업의 실적은 대개 시장에서 잘 알려진 주력 사업 성과에 좌우된다. 하지만 전사 성과의 흐름을 실제로 견인하는 축이 때로는 조용히 성장한 비주류 사업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FETV는 각 기업에서 새롭게 부상한 사업부나 기존에 비춰지지 않았던 효자 계열사를 조명하며 기업의 성장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FETV=이신형 기자] HD현대삼호의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3% 증가해 HD현대 조선부문 내 숨은 효자 계열사로 부상했다. 건조 선가 상승 효과가 본격 반영된 데다 생산성 개선과 원가 환경 개선이 맞물리며 실적 존재감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액또는손익구조 30%이상변경' 공시를 통해 HD현대삼호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누적 매출 8조714억원, 영업이익 1조36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88.3% 증가했다. 최근 조선업 호황 속 고선가 선종 위주의 수주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실적 구조 전환이 확인됐다.

 

 

HD현대삼호는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96.65%를 보유한 자회사로 전남 영암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컨테이너선, 탱커선, LPG·LNG 운반선 등 주로 대형선종의 수주를 바탕으로 최근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에 비해 인지도는 낮았으나 최근 실적 흐름만 놓고 보면 가장 눈에 띈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해 호실적의 주요 배경은 선가 상승 효과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건조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 증가와 생산성 개선으로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은 수주 이후 건조·인도까지 3~5년까지의 시차가 발생하는 산업으로 최근 실적의 경우 과거 고선가 수주 물량의 본격 반영 효과로 풀이된다.

 

또 원가 환경 변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후판, 강판 등 조선용 철강재 가격이 하향되며 원가 부담이 완화됐다. 실제로 주요 강재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최대 19.7%까지 감소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환경 역시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사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개선도 주목할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지난해 HD현대로보틱스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일부 자동화 로봇 공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제로 용접 등 일부 공정에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개선됐다”며 “현재 추진중인 FOS((Future of Shipyard, 미래 첨단 조선소)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 인력 활용 등 여러 측면에서 효율화가 진행 중”이라 전했다.

 

재무 구조 역시 대폭 개선됐다. HD현대삼호의 부채비율은 2024년 237.5%에서 지난해 말 163.4%로 대폭 개선됐다. 수주 확대와 매출 반영 등 영업에 따른 현금 창출력 회복과 함께 자본 확충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수주 흐름도 안정적이다. HD현대삼호의 경우 최근에도 1758억원 규모 VLGC(초대형 원유 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수익성 높은 상선 위주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주잔고 역시 23조7891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 실적 변동성보다는 중장기 물량 가시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HD현대삼호의 실적 개선과 FOS 전환 등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고선가 선종 매출 인식 확대, 로봇화 공정을 통한 생산 효율화, 원가 안정이라는 삼박자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HD현대삼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 자산의 13.55%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등극해 그룹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삼호에 대해 “대형 상선·고선가 선종 수주 등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16일 공시된 지난해 잠정실적에 대해서는 "과거 수주한 고선가 선박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