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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중 금융사 중 가장 많은 AI 서비스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력 상품인 모임통장에 AI를 탑재해 시장 입지 굳히기에 나선 것에 이어 올해는 AI 적용 범위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계획이다.
◇모임통장에 AI 탑재, 편의성 강화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주력 상품인 모임통장에 AI 기능을 더한 ‘AI 모임총무’ 기능을 추가했다. AI 모임총무는 기존 총무가 반복 수행하던 회비 관리, 지출 분석 등의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해 주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모임통장의 편의성을 한 층 더 높였다.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가 2018년 출시한 공동자금 관리 전용 통장이다. 이용 희망자가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신청한 후 회비조회·회비관리·멤버관리 등이 가능한 모임통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임주가 모임벰버를 초대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뱅크는 일찌감치 모임통장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주력해 왔다. 모임통장 잔액은 출시 약 11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으며 4년이 된 시점인 2022년에는 5조원을 달성했다. 이후로도 성장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10조6000억원을 넘겼다.
모임통장의 성장세는 카카오뱅크의 수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 6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었다. 수신 잔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38조8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한 요구불 예금이다. 모임통장 잔액 전체 요구불 잔액에서 27.2%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주력 상품인 모임통장외에도 시그니처 상품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으로 AI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AI 검색·AI 금융 계산기·AI 이체·상담챗봇 등 개별 운영되던 하나로 대화창에서 통합 제공하는 카카오뱅크 AI를 출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 AI는 송금, 정보, 계산 등의 요청을 일상 언어로 입력하면 AI가 분석해 가장 적합한 대화형 AI 서비스로 자동 연결해 준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AI와 대화형 AI 서비스 간 연계에 라우터 기술을 활용했다. 라우터 기술은 고객의 요청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AI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해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시그니처 상품에 최적화 AI 모델 결합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상품 서비스를 중심으로 AI를 확대해 AI네이티브 뱅크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I가 기본 틀이 되는 금융생활 앱으로 진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러한 계획은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권 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그니처 서비스를 최적화된 AI 모델을 결합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시중 금융사 중에서 가장 많은 AI 서비스를 보유하게 되는 은행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금융상품 설명 요약, 상품 검색 투자 정보 제공 등 AI의 적용 범위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꾸준히 늘어나는 판매관리비 부담은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판매관리비는 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17%에 달했다.
이는 신규 서비스 출시 등 관련 프로모션 진행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와 AI 신사업 등 주요 사업 부문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인건비와 광고선전비는 전년보다 각각 15.7%, 116.3% 증가했다.
특히 인건비가 728억원으로 판매관리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로 AI 사업 관련 인력 확대가 판매관리비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일상 속 AI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