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보건복지부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7년 만에 제네릭(복제약) 약가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는 약가인하 시 수익성 저하로 R&D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때문에 정부는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우대책을 제시했다. FETV는 제도개편에 따른 각 제약사의 영향 정도와 R&D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현대약품이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며 ‘신약개발’ 중심 체제로 전환 중이지만 혁신형 제약기업 중에서는 매출 대비 R&D 비율이 열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정부의 ‘약가인하’ 등 제도개편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약품의 사업구조는 크게 의약품·식품·화장품부문으로 구성된다. 호흡기 질환 치료, 지혈체 등 완제 의약품 판매가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식품과 기타(화장품, 임대 등)가 각각 13%, 3%를 차지하는 구조다.
식품에는 식이성 섬유음료인 마에로화이바, 화장품에는 두발용 제품류인 마이녹셀이 대표 상품이다.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부담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신약개발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기가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네릭(복제약)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의 ‘약가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이 오리지널 대비 현행 53.55%에서 향후 40%대로 조정된다. 다만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 대비 R&D 비율이 상위 30%에 속하면 기존 가산제도에 따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 대비 R&D 비율이 상위 30%에 속하면 기존과 같은 약가 산정률 68%를 적용받고, 하위 70%는 60%로 차등 가산된다. 기존에는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모든 업체가 동일하게 약가 산정률 68%의 가산을 적용받았다.
이를 보면 현대약품으로서는 혁신형 제약기업이지만 R&D 비율 순위가 하위권에 머물며 약가인하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2024년 매출 대비 R&D 비율은 8.72%로 혁신형 제약기업 중 총 28개 일반 제약사(미기재 4개사 제외) 중 15위를 기록했다.
상위 30%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R&D 비율이 최소 10% 이상을 기록해야 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R&D 비율이 9.63%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상위 30%에 진입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혁신신약 개발 등 R&D 비용을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부담이 가중되면 영업이익이 바로 적자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비용 지출을 규모 있게 진행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약품이 중점을 두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혁신신약은 당뇨병 치료제 HDNO-1605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연구개발 진행 중인 품목은 총 6개인데 그중 HDNO-1605가 혁신신약(first in class)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HDNO-1605(HD-6277, GPR40 agonist)’의 2a상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IF 8.5)'에 게재됐다. 임상 결과 투여 12주 후 평균 HbA1c는 위약군 대비 각각 0.73%, 0.85% 감소해 유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는 2026년 회계연도 시무식에서 ETC는 운영의 효율개선과 강화된 학술역량을 통한 효과적인 영업활동, OTC는 신제품 도입 및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점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약개발에서는 임상 성공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전략이다.
이로써 두 자리 수 매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매출 성장 목표와 함께 R&D 비율에 대한 재무 전략 등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부재했다. 사업보고서에는 시장지향적인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정도로 기술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약품이 신약개발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해나가면서 연구개발비도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혁신신약인 HDNO-1605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나가면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