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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병오년 승부수] 정재헌 SKT CEO, 통신업 강화 전면 내세운 이유

해킹 사태 이후로 70만명 넘게 이탈
시장 과열로 추가고객 유치 어려운 상황

[FETV=신동현 기자]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신년사를 통해 통신·AI·AX 3가지를 앞세워 ‘드림팀’으로 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해킹 사고로 약 70만명 규모의 가입자가 이탈한 가운데 신규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 추가 유출 방지를 위한 이용자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통신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 CEO는 신년사를 통해 하나로 뭉친 드림팀으로서 가치 있는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3가지 전략 방향으로는 단단한 통신(MNO), AI 혁신, AX 선순환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통신 분야가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다시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유영상 전 대표 재임 시절 SK텔레콤 신년사의 중심 키워드는 일관되게 ‘AI 혁신’이었다.

 

유영상 전 대표 재임 기간 동안 SK텔레콤 신년사의 핵심 기조는 일관되게 ‘AI 전환’이었다. 2023년에는 ‘AI 컴퍼니 도약·전환 원년’을 내세워 기존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반에 AI를 결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4년 신년사에서는 ‘실사구시’를 키워드로 AI 컴퍼니 비전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강조했고 2025년에는 “전례 없는 위기”를 언급하며 OI를 넘어 OE(Operation Excellence)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통신 사업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약 5년간 AI가 중심이었던 신년사 기조 속에서 통신이 다시 메인 키워드로 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는 약 3208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8939만명 가운데 35.9%를 차지했다.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하면 점유율은 약 45% 수준이다.

 

이후 2~3월까지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4월 해킹 사고 이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 점유율은 약 34.7%로 하락했고 이후 이탈 흐름이 이어지며 10월 기준 33.8%까지 떨어졌다. 약 2%p 감소한 수치로 가입자 수로 환산하면 약 3137만명으로 약 70만명이 줄었다.

 

 

수치만 보면 감소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통신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단통법 시행 시기에는 단말기 지원금이 제한되면서 타 통신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이 한정적이었다. 단통법이 완화된 이후에도 경쟁사와의 지원금 경쟁 부담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는 여전히 쉽지 않은 구조다.

 

거기에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이는 와중에 알뜰폰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환경은 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에서 SK텔레콤으로서는 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 통신 본업의 신뢰 회복과 안정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조는 최근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SK텔레콤은 2026년 인사를 통해 MNO CIC를 별도로 설치하고 김석원 MNO CIC 브랜드 담당, 안홍범 MNO CIC 네트워크센터 담당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유 전 대표 재임 시절인 2024~2025년 동안 MNO 부문 임원 승진이 1명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통신 부문 안정화에 무게를 둔 인사로 해석된다. 반면 AI 부문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나 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신규 고객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통신 본업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으며 신년사와 인사를 통해 이러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관측된다.